어느덧 제2기 안양군포의왕과천지역 학부모 브런치 교육강좌가 4회 째를 맞이했다. 한 회 한 회 거듭될수록 열기를 더 해 가는 브런치 교육강좌. 이 날도 강사들의 목소리를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학부모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4회차 강좌가 진행된 지난 3월 29일에는 잠실여고 안연근 교사가 ‘내신으로 대학가기’라는 주제로 1교시 강의를 시작했다. 또 2교시에는 서울국제고 조영혜 교사가 ‘논술, 언어 영역 한 번에 잡는 전략적 독서법’에 관해 자세히 알려 주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신으로 대학가기
(안연근-서울 잠실여고 진학지원부장/서울진학지도협의회 연수국 상임이사)
학교수업 충실한 것이 내신향상의 지름길
단지 점수만으로 대입 합격을 좌우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하는 안연근 교사. 무엇보다 내신으로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신대비에 도움이 되려면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듣는 것이 최고의 학습법이라는 것.
“학교 중간· 기말고사는 누가 출제하죠? 학원선생님도, 과외선생님도 아닌 학교선생님이 가르친 범위에서 출제합니다. 출제 당사자가 직접 강의하는 수업을 왜 외면합니까? 밤늦게까지 학원이나 과외를 받다보면 학교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게 되고 그러다 보면 학교 수업시간에 충실하기 힘들어집니다.”
안 교사는 무엇보다 학교 수업시간에 충실하는 것이 내신향상의 지름길이라며 필기는 물론 시험공부를 한 시간도 하지 않은 학생이 수업시간에 한 번도 졸지 않고 꼿꼿하게 들은 것만으로도 21등을 했다는 사례를 소개하며 학교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교사는 또 학교 교과 성적 올리는 비법에 대해서 시험공부는 반드시 교과서로 공부해야한다는 고정관념부터 버리라고 말했다. 실력향상이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며 문제집을 통해서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문제집을 1권이 아니라 3권 이상 풀어본 후 나름대로 문제를 변형하거나 응용해 모르는 것만을 공부하여 오답노트에 정리하는 것이 공부법의 핵심이라며 교과서는 맨 나중에 총정리용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기말고사보다 중간고사를 특히 잘 치러야 하며 수능이나 학교시험은 밤이 아니라 낮에 보는 것이기 때문에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낮에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공부법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공부이외에 아이들이 관심 있어하는 특별활동분야의 적극적 지지도 필요하며 중1부터 독서와 영어공부는 꼭 해야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논술, 언어 영역 한 번에 잡는 전략적 독서법
(조영혜-서울국제고 교사/전국진학지도협의회 사무국장)
진짜 공부의 비결은 광범위한 독서가 바탕이 된 언어감각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독서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조영혜 교사. 특히 독서지도를 할 때는 학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며 그로 인해 독서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다는 것. 독서는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독서는 만남이자 나의 틀을 벗어나 자신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고3 학부모이기도 한 조 교사는 제자들과 자녀들을 독서 지도한 사례를 소개하며 독서 지도의 실패와 원인도 꼼꼼히 짚어주었다.
“책 읽기 독서는 논술의 기본이며 어휘력이 부족하면 사고력과 이해력도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에 대한 흥미를 갖기 위해선 만화, 소설, 수필 등 어떤 분야도 상관없지만 만화의 경우 한 가지 종류의 도서에 머물러 있기보다 만화-동화-소설 등으로 확장해 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만화삼국지-동화삼국지-소설 삼국지 순으로 읽게 하면 그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고 더불어 내용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계기가 됩니다.”
조 교사의 말에 따르면 독서를 통해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힘을 기를 수 있고 부분보다는 전체의 흐름을 읽어내는 눈이 생기게 된다는 것. 진짜 공부의 비결은 광범위한 독서가 바탕이 된 언어감각이며 지식은 교과서와 참고서로도 얻을 수 있지만 언어감각은 광범위한 독서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교사는 이어 권장도서의 허와 실에 관해서도 설명하면서 “권장도서는 말 그대로 권장일 뿐 무작정 읽게 하면 자칫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나만의 권장도서 만들기’를 추천했다.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서 독서활동 기록을 작성할 때 리뷰 형식의 글쓰기가 아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선택한 이유와 독서 후 변화과정 그리고 긍정적인 평가만이 아니라 비판 및 부정적인 평가도 쓰게 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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