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기획/ 무릎관절염

"걸을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어요"

정상체중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퇴행성 변화 억제

지역내일 2011-04-04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평상시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상생활이 힘겨워진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 중 하나가 관절질환이다. 강남구 포이동에 사는 조인자(63)씨는 퇴행성관절염으로 3년째 고통 받고 있다. 때문에 미국에 사는 딸한테 가는 일도, 여고 동창모임에서 떠나는 유럽여행도 포기해야 했다. 대표적 노인성질환 중 하나인 무릎관절염에 대해 알아보자.


노화로 인한 인대와 근육 약화가 원인


요즘은 서구식 문화인 입식으로 바뀌고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좌식생활을 하는 경우, 중년에 접어들면 무릎과 엉덩이관절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는데 이는 체중을 가장 많이 지탱해야 하는 무릎관절에서 주로 발생한다. 50세 이후의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며, 노년층의 관절염은 대부분 퇴행성관절염인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의 관절이 마모되거나 유연성을 잃어 관절을 지탱해주는 인대와 근육의 탄력이 약해지면서 무릎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또한 어깨관절과 함께 가장 많이 움직이는 관절이기 때문에 관절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이는 가족력이나 비만, 골다공증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있을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초기증상은 무릎관절의 통증이다.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뼈끼리 부딪쳐 소리가 나기도 한다. 그러다 무릎 뒤에 혹이 만져지면서 당기거나 무릎 안에 물이 찰 수도 있다. 처음에는 주로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며 아프다가 중기가 되면 앉았다 일어나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 그리고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느껴진다. 또 이유 없이 무릎이 붓기도 한다.


말기가 되면 통증이 심해 밤잠을 못 이룰 정도이며 더 심해지면 다리가 ''O''자형으로 바뀌게 된다. 강남구 역삼동의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원장은 "초기에는 무시해도 될 정도로 가벼운 증상이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걷는 것조차 힘들게 되므로 하루빨리 전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충분한 치료와 재활 지속해야


무릎은 미세한 손상이라 할지라도 치료와 재활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회복된 후에도 가벼운 충격이나 외부의 힘에 의해 통증이 재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수술을 해도 적당한 재활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워주고 관절가동범위를 늘려주어야 다시 건강한 무릎으로 회복할 수 있다.


치료방법에는 운동요법, 약물요법 및 수술요법 등이 있다. 운동요법에는 규칙적인 관절운동과 무릎관절 주위의 근육강화운동, 걷기, 수중운동 프로그램, 지팡이 같은 보조기구 사용, 체중조절, 물리치료 등이 있다. 약물요법은 기본적으로 관절내의 염증과 통증을 풀어주며 흔히들 진통소염제라고 일컫는 약제들을 통증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복용해 주면 된다. 이 원장은 "약물치료와 함께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해야 치료효과가 높아진다"며 체외 충격파 치료와 레이저 치료 등 특수 물리치료나 운동치료를 통해 관절주위의 근육을 강화시켜 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적인 치료방법, 인공관절 치환술


수술요법은 약물이나 운동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에 시행한다. 자가연골재생술은 환자자신의 연골 일부를 떼어내 연골세포를 배양한 뒤 배양된 세포를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치료다. 자가연골을 이식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부작용과 거부반응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경우가 아니라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을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에 CT나 MRI 같은 특수 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한 질환상태까지 정확히 진단해 수술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됐을 때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최후의 답이다.


이 원장은 "이 수술은 망가진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것으로, 최근 20년간 비수술적 치료와 다른 수술에 효과가 없던 관절염치료에 있어 가장 진보적인 치료방법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으로 관절연골의 퇴행성 변화를 정지시키는 방법은 아직 없다.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먼저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올바르지 못한 자세는 관절에 무리를 줌으로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은 관절 주변의 근육, 힘줄,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퇴행성 변화를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무릎관절염의 치료목적은 완치가 아니라 관절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 유연성과 근력을 증가시켜 정상적인 운동과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TIP/ 무릎관절염의 초기증상 

일어서려고 하면 무릎이 아프다
계단을 내려갈 때나 오래 걸으면 통증이 심하다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가 힘들다 
걷고 난 후에 생긴 통증이 2~3일 이상 지속된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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