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노인복지관에서 요가로 건강과 나눔 두 가지를 잡다!
익숙한 몸짓에 지겨움이 아닌 삶에 대한 신명이 배어들어 있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몸짓이겠는가. 배우고 익히고 남들에게 봉사하며~ 누구나 꿈꾸는 삶이지만, 그 삶 속에는 부지런함이 몸에 배었다. 매주 월요일은 서원노인복지관에서 요가 봉사활동이 있는 날이다. 같은 연배의 70대 어르신들이 강당에 모였다.
절도 있는 구령에 따라 몸 풀기 요가를 하고 있는 허인봉(77) 씨. 2005년부터 어르신을 대상으로 요가수업을 하고 있다.
건강 위해 배운 요가로 자원봉사 펼쳐
행정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허인봉 씨는 퇴직 후에도 손에서 일을 놓지 않았다. 건설회사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10년 동안 일을 한 후에야 현역 생활을 접었다.
그의 부지런함에 나이가 먹을수록 무료함은 더 컸던 듯. 2003년부터 건강관리를 위해 배우기 시작한 요가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산악활동으로 몸이 단련된 터라 요가를 배우고 익히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2년간 꾸준히 요가를 배우면서 남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그는 2005년부터 요가를 가르치고 있다.
허인봉 씨는 “나이를 먹으면 골격과 근육이 굳어지게 됩니다. 특히 요가는 노인들이 쓰지 않는 근육을 유연하게 해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한테 권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어르신들은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나이인데 운동을 제때 하지 않아 병을 얻는 경우가 다반사. 그의 요가 프로그램은 자신과 같은 나이또래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이해관계를 높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매주 월요일 허 씨의 요가수업을 찾는 어르신들은 “우리 나이에 필요한 동작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입을 모은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관리를 스스로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매일 아침 한 시간 정도의 생활체조와 오후에는 걷기운동으로 체력을 단련시키고 있다.
허 씨는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매일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다른 정년퇴직자들에 비하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죠. 나이가 먹을수록 움직이고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사진 편집 등 새로운 배움의 끈 이어가
허인봉 씨는 그동안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일을 하나 둘 이루어 나가기 시작한 것이 70대의 일이다. 컴퓨터 기본기부터 인터넷, 태그, 멀티미디어, 사진편집 등 다양한 수업을 들었다.
컴퓨터를 배우면 배울수록 그 매력에 빠져 더 많은 프로그램을 습득하게 되었다. 지금도 특수기술을 배우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특강을 들으면서 공부 중이다.
배운 것은 바로 써먹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직접 사진을 찍고 사진편집과 픽쳐프로그램을 넣어 만든 영상을 담아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보내고 있다.
바쁜 노후 속에서 건강을 지켜나간다는 허인봉 씨는 “요가를 배워 다른 누군가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죠. 자원봉사가 아니라 내 이웃과 어울리며 생활하는 평범한 일상입니다. 요가를 가르치면서 내 건강에도 좋고 체력이 되는 한 자원봉사를 계속 하고 싶습니다.”고 환하게 웃는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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