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공신을 찾아서-박지영(낙생고 3학년)

지역내일 2011-04-04 (수정 2011-04-04 오전 11:26:08)
사설모의고사 전국 1등 ''언신''의 언어 정복법 들어보실래요?



‘낙생고 언신’이라 불리는 박지영 양은 사설 모의고사 전국 1등을 할 만큼 언어영역을 꽉 잡고 있다. 2학년 3월 모의고사에서 3등급에 머물던 언어영역을 6월 모의고사에서 1등급으로 올려놓은 후 꾸준히 1등급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박 양. 불과 3개월 만에 언어의 감을 확실히 잡았다는 박 양의 언어영역 정복법을 들어보았다. 

아무리 공부해도 3등급에 머물 던 언어영역 성적
“1학년 때부터 아무리 공부해도 언어영역은 3등급 이상 올리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이유가 뭘까 늘 고민했죠. 시험을 앞두고는 막연하게 두려움 마음에 문제를 많이 풀었는데 성적을 올리는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문제풀이에도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출제자의 의도나 문제의 유형 파악, 오답 관리 등 전략이나 방법이 없었던 것이 가장 문제였다. 또 많이 풀기보다는 한 문제라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박 양의 설명이다. 
“문제를 풀고 답지를 보면서 틀린 것 체크하고 또 문제 푸는 것을 의미없이 계속 반복했어요. 어떤 유형의 문제인지 문제가 뭘 요구하는지 등에는 관심이 없었죠. 공부를 많이 해도 성적이 늘 제자리에 머문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아요.”
박 양에게 특히 비문학은 너무 어려웠다. 지문은 길고 시간은 부족하다보니 다 읽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마지막 5~10문제 정도는 찍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모의고사 70점대의 벽을 깨기가 너무 어려웠다.
“사실 저 말고도 많은 친구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긴 지문을 주어진 시간 안에 읽어내는 일이에요. 더구나 비문학은 비중도 높기 때문에 이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타이머 활용해 실전 연습, 1~3점짜리 문제마다 시간배분 치밀하게
똑같기만 한 것 같았던 문제에 일치와 불일치형, 주제찾기형, 추론형 등 몇 가지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박 양은 막연했던 언어영역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러 기관에서 출제한 수능 모의고사를 풀 때도 유형을 정리하면서 풀자 갈수록 정답 적중률은 높아졌다.
“정해진 시간 안에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우선 타이머를 켜놓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어요. 몇 분 안에 몇 번 문제까지 풀어야 한다는 규칙 같은 것도 만들었죠. 1점, 2점, 3점짜리 문제별로 할애하는 시간을 달리했어요. 주로 3점짜리 문제는 추론형으로 난이도가 높고 시간을 많이 쓰게 되는데 시간 배분을 잘 못하면 3점 문제를 놓치게 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되거든요.”
문제가 무엇을 어떻게 묻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문제를 풀다보면 출제자의 의도가 읽혀진다고 박 양은 말한다. 또 보기 박스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관련지문이 몇 개 인지에 따라 문제 풀이 전략이 다르다는 것이 박 양의 귀띔.
“경우에 따라서 지문을 다 읽지 않고 문제를 풀 수도 있어요. 문단마다 핵심내용을 훑어보거나 마지막 문단을 꼼꼼하게 읽어보면 글 전체의 핵심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죠. 핵심내용은 지문에 있죠. 보기 박스는 조건이나 문제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출제자의 의도가 보입니다.”

답지 속에 있는 출제자의 의도 반드시 읽어
가장 빨리 문제에 적응하는 방식은 지문을 읽기 전에 선택지를 먼저 읽어보는 것이라고 박양은 설명한다. 요령을 터득하면 선택지만 읽어봐도 답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선택지만 읽어봐도 대략적으로 문제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 알게 돼요. 직관적으로 답이 눈에 들어온다고 할까요? 물론 모든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방법은 적중률이 꽤 좋은 편이죠.”
문제를 풀고 답안을 채점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박 양이 빼놓지 않고 하는 것은 바로 답지에 나와 있는 ‘출제자의 의도’를 지속적으로 읽어보는 것. 특히 이는 오답관리를 할 때 가장 유용하다. 
“답안지에 나와 있는 출제자의 의도를 계속 읽다보니까 출제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돼요. 문제가 개념을 물으려고 하는 것인지, 활용능력을 묻으려고 하는 것인지,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물으려는 것인지도 읽혀져요. 기초이론을 바탕으로 출제자가 물으려고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거죠.”

독서로 다진 기본기와 문제풀이 전략 만나 시너지 
비문학은 글의 기본구조를 익히고 핵심내용을 찾아내는 방법이, 문학은 작품에 대한 감상이 핵심이라고 박 양은 말한다. 비문학은 지문과 관련된 배경지식이 많으면 그 만큼 독해가 쉬울 수밖에 없고 문학은 작가나 작품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면 감상에 도움이 된다.
“언어영역은 독서능력이 높으면 확실히 유리한 과목인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지만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워낙 좋아했던 것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글과 친해지고 읽기 속도도 점점 빨라지니까요.”
언어영역은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과목임이 분명하다.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독해력은 언어영역의 핵심이기 때문. 하지만 시험에 대한 이해와 전략이 없이는 고득점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박 양의 경우를 통해 다시 한 번 알게 된다.
“어떤 성격의 시험인가를 문제에서 출제자가 제시한 여러 가지 단서들을 잘 활용할 줄 알면 의외로 짧은 시간에 언어영역을 정복할 수 있어요. 언어영역이 쉬워지니까 외국어영역이나 사탐 등 다른 과목도 자신감이 생겼어요. 특히 수학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답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박지영 양이 제안하는 언어영역 공부법>
* 다양한 문제의 유형 파악하기
* 연습은 실전와 똑같은 환경에서
* 문제별 시간배분은 철저히 
* 답안지에 있는 출제자의 의도 읽는 습관 기르기
* 평가원, 교육청, 사설 모의고사 골고루 문제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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