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한의원 최호성 원장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아직 완전히 추위가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주위를 둘러보면 제법 파릇파릇 새 생명의 기운들이 움을 틔우고 봄의 따뜻한 햇살은 겨우내 잔뜩 얼어있던 대지를 부드럽게 녹이고 있다.
이쯤 되면 이제 봄기운과 함께 우리의 생명력도 함께 기지개를 펴야 하는데 아직도 겨울의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한 안타까운 개구리들이 있으니 바로 우리 사랑스런 청소년들이다. 아침에 출근길이나 저녁 늦게 퇴근을 할 때면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피로와 부담감으로 자신감과 활력을 잃어버린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생명력으로 봄기운과 함께 생명과 희망의 싹을 틔워야 할 청소년들이 점수와 등수, 진학에 눌리어 겨울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 꽁꽁 얼어 있다면 청소년의 육체와 정신은 조화를 잃어 갈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입시경쟁이 치열한 중, 고등학생에서 초등학생마저도 무거운 책가방에 어깨를 늘어뜨리고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짊어진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 있다. 경쟁위주 사회와 부모의 기대, 걱정, 욕심은 아직 한참 뛰어놀면서 성장하고 면역체계와 올바른 인성을 갖추어야할 중요한 시기에 자녀들의 육체와 정신을 병들게 한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이다. 그것이 기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명품 꼬리표처럼 덧입히고 치장하는 것들은 다 헛것이다.
마음이 병들면 몸도 병든다!
마음이 힘든 청소년들을 상담하다 보면 이들의 자세만 봐도 부정적인지, 소극적인지, 우울한지, 불안한지 알 수 있다. 허리를 곧게 세우지 못하고 비딱하게 틀어진 아이들,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인 아이들, 바로 이것이 청소년들의 마음 상태이다. 마음과 몸이 둘이 아니라서 청소년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면 이들의 상태는 바로 진단이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마음에 봄기운을!
봄의 따뜻한 기운은 겨울 동안 단단하게 저장했던 생명력의 싹을 틔우게 만든다. 때로는 이러한 봄기운은 주위의 관심과 칭찬, 대화로도 가능할 것이다. 어쨌든 우리 청소년들의 힘든 상황들의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봄날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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