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입 수능 변화 들여다보기
올 수능 지난해 보다 쉽게 출제
-물 수능 우려```상위권 경쟁 치열해 질 것, 논술 비중 줄어도 영향력은 여전해
지역내일
2011-04-02
(수정 2011-04-02 오후 11:51:18)
“수능 쉬워진다는데 대학 잘 갈 수 있을까?”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라면 입시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 같은데…” “논술이 폐지되거나 축소된다는데 정말 준비 하지 않아도 될까?” “EBS 70% 연계율 정말 지켜질까”….
서울대 수시논술폐지와 지난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12년 수능시행 기본계획 발표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이다.
올해 대학입시에서는 서울대 수시 모집 특기자 전형 논술 폐지에 이은 각 대학들의 논술 축소,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역별 만점자 1% 수준 유지,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실시, 수능 응시 영역 및 과목의 변화, 수시모집 인원의 꾸준한 증가, 적성고사 실시 대학의 증가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 난수표 같은 올해 대학입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물수능’ 상위권 경쟁 치열해 질 것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되도록 난도(難度)를 낮추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대전진학협의회 김동춘 회장(대성고 교사)은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은 지켜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능 만점자가 1000~3000명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어 물수능이 될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물수능이 되면 비중이 크지 않던 교과 성적이 당락을 결정하게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투스청솔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이사는 “만점자 비율이 1% 수준인 수능은 문제를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난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한다는 의미”라면서 “과도하게 쉬운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능이 쉬워지면 최상위권은 물론 중·상위권도 동점자가 속출하고 점수대 사이의 급간이 조밀해져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BS 연계율 70%, 강의 꼭 들어야
지난 해 수능에서 EBS 연계율 70% 연계를 표방했지만 직접 연계보다 간접 연계 중심으로 출제해 수험생들의 비난을 받았다. 때문에 금년 수능은 EBS 강의 교재에서 거의 같은 내용과 수준으로 문제를 낼 소지가 많다. 또 ‘영역별 1% 만점자’ 목표까지 더해져 직접 연계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위권 학생들은 EBS교재만으로도 수능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다. 반복적인 EBS 강의 교재 학습과 방송 시청 중심으로 공부하면 효과적이다.
중위권 학생은 방송 시청 후 강의 교재 심화 학습과 관련 지식을 습득해 범위를 넓혀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상위권 학생들은 EBS강의 뿐아니라 교과의 심화과정까지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이나 심층면접이 교과 심화 과정 수준이므로 수시 준비를 겸해 준비한다.
김동춘 회장은 “수능이 변별력이 없을 땐 최상위권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면서 “너무 어려운 문제에만 집착하지 말고 쉬운 것 같지만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에 주의와 관심을 기우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의고사를 본 후 이해는 했는데 실수한 문제들은 대부분 사고가 부족해서 틀리는 문제”라면서 반복적 연습을 권했다.
논술 비중 줄어도 영향력은 여전해
교과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조치에 따라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논술로 논술전형 폐지, 100% 우선선발 폐지, 반영비율감소, 모집인원 감소가 이루어졌다. 논술 실시대학과 논술 전형 선발인원의 감소는 상위권 대학 지원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동춘 회장은 “논술 준비를 꾸준히 해 온 학생들이 이번 조치로 논술을 바로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인원 감소와 충원 기대 심리, 수시 인원 증가로 인한 불안 심리로 경쟁률이 올라갈 확률이 높아 예전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논술 반영비율을 줄인 대학에서도 학생부의 변별력이 강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논술 변별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논술을 준비해 온 학생들이라면 절대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논술 폐지를 발표한 대학은 서울대와 경북대. 경북대는 수시1차 일반전형에서 논술을 폐지했고, 서울대는 수시 특기자 전형에서 인문계 모집 단위에서만 논술을 폐지했으나 정시 논술은 여전하다. 영등포여고 최병기 교사는 “논술비중이 약간 완화되는 정도”라면서“수시에서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논술의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2012년 각 대학의 수시모집 논술중심 전형을 분석해봐도 알 수 있다.
수시 2-1 논술 전형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서강대는 수시 2-1과 2-2전형으로 통합해 선발 인원을 약 5% 줄여 선발한 것 뿐이다. 논술 우선 선발 전형을 폐지하다고 한 성균관대 역시 논술 100%였던 우선 선발을 ‘학생부 30%+논술 70%’로, ‘학생부 30%+논술 70%’ 였던 일반선발은 ‘학생부 50%+논술 50%’로 종전보다 학생부 비중이 증가한 상태다.
외형상 학생부와 논술비중이 3대 7이라 하더라도 논술에 대한 실질 반영률은 90%까지 가능하므로 논술의 비중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연세대는 수시 1차 일반 우수자 전형으로 1139명을 선발해 논술 우선 선발 비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0%를 유지한다. 고려대는 수시 2차 일반전형에서 1386명을 선발, 전형방법은 우선 선발은 논술 100%, 일반 선발은 학생부40%, 논술 60%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해 선발한다. 결국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사립대학은 모두 논술을 보는 상황이다.
세종고 김유동 교사는 “논술 100% 전형이 학생부와 논술 비율로 나뉘는 상황인 만큼 논술에 자신있는 학생이라도 내신성적 관리는 필수”라고 말했다.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올해 처음으로 실시
올해 수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미등록 충원 기간을 따로 설정해 충원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미등록 충원 기간을 따로 두지 않고, 3일간의 등록 기간이 주어진 다음 미등록 인원은 정시로 이월시켜 모집했다.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크게 줄어 실제 수시합격자는 늘어나고 정시 모집인원은 예년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등록 충원 합격자 발표기간 : 2011. 12. 15 ~ 12. 19(5일)
미등록 충원합격자 등록 기간 : 2011. 12. 15 ~ 12. 20(6일)
적성고사 실시 대학 증가세
수도권 중하위권 대학 중심으로 적성검사가 또 하나의 대학별고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적성검사는 특별히 준비해 온 학생들이 없다는 매력이 있다. 때문에 수능과 학생부가 부족한 학생들이 수도권 진출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경쟁률이 만만찮다.
김동춘 회장은 “예전의 적성검사와 달리 학력적 요소를 기초로 한 적성검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학기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탐구영역 최대 응시과목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축소
탐구영역의 최대 응시과목이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축소됐다. 수리 가형은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추가, 나형은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새로 들어가며, 단원별 문항 수 배분도 바뀌었다. 외국어영역도 독해영역과 듣기영역 모두 어휘 수가 크게 증가했다. 어휘량이 늘어나면서 이번 수능에서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의 축소는 평균점수 상승으로 이어지고 언어와 수리, 외국어 반영 비중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탐구과목을 선택할 때는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부 대학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과목이 있을 경우, 해당대학 지원자는 여기서 등위가 나뉠 수 있으므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수학 교육과정의 변화로 새롭게 추가되는 영역에 대한 부담이 인문계 학생들의 수학 포기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수시 합격자 증가로 인한 수능 미응시자 증가와 상승 작용을 일으켜 표준점수는 크게 올라가고 백분위는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리의 높은 표준점수가 이번 정시에서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수능을 올해 입시의 최대 변수로 부각시키는 것은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강화와 정시 수능 100%모집 대학의 증가이다.
김동춘 회장은 “수시는 논술과 학생부, 정시는 수능이라는 통념이 상당히 흔들릴 소지가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 대전진학협의회 김동춘 회장, 영등포여고 최병기 교사, 이투스청솔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이사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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