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돌보는 일의 중요함에 대하여
일본에 찾아 온 대재앙은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져주었습니다. 남의 고통을 기회로 삼아 잘살아보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갑자기 속수무책으로 들이닥친 대재앙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자신을 돌아보며 일상을 성찰하는 기회를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화두 앞에 선뜻 ‘이렇게 살아야 겠다’는 깨달음을 얻기 또한 쉽지 않지요. 지금 우리에게 던져진 삶의 화두 앞에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동인정신과 마음현미경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음현미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고, 사람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동인정신과 배성범 원장님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마음현미경을 통해 우리 마음을 좀 더 자세히 따뜻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본 대재앙을 보며 사람들이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원장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모든 것이 대자연 앞에서 무참히 사라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더 이상 물질적인 것 만을 바라봐선 안 된다. 우리가 근간으로 두고 살고 있는 물질적인 것들은 자연 앞에서 미미한 것들이다. 이런 대재앙은 언제나 위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에게 아래를 내려다보고 뒤를 돌아보며 마음을 볼 기회를 만들어 준다. 물질, 경쟁만을 추구하는 인류의 역사가 이번 대재앙으로 인해 시각의 변화를 갖길 기대한다.
시각의 변화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요?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을 보는 것이다. 마음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지 않고 산다. 마음을 돌아 본 적이 없기에 내게 일어나는 모든 원인을 눈에 보이는 외부에서 찾는다. 하지만 내 주변의 모든 현상은 내 마음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육체적인 건강의 중요성은 잘 알면서 마음의 건강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이렇게 삶을 지속하다보면 우리 마음에도 지진과 같은 대재앙이 찾아오게 된다. 마음을 돌보지 않고 살다보면 어느 순간에도 행복을 느낄 수 없다.
마음을 돌보고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자신의 마음만 보고 살라는 말이다. 습관처럼 단 5분만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해야 한다. 잠시 눈만 감아도 변화가 찾아온다. 오감 중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시각을 차단하면 다른 감각이 살아나면서 평소 잘 듣지 못했던 바람소리나 주변의 소리가 잘 들리게 된다. 늘 내 주변에 있던 것들인데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내 마음만 본다는 것은 내 주변 현상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는 것이다. 이는 자신을 객관화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자기 마음만 들여다보면 자신을 제3자로 볼 수 있다. 자신을 객관화 시키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자신의 모습이 잘 보이게 된다. 명상 수행 참선 젠 등으로 표현된 것들이 마음을 돌보며 사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누구나 마음의 눈을 뜨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인지요?
물론 마음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나에게 주어진 현실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열리는 것이 마음의 눈이다. 깊은 병을 앓고 다시 일어난 사람이나 삶의 큰 어려움을 헤쳐 나온 사람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치열하게, 꾸준히 자신의 마음을 돌보려고 노력해야 마음의 눈을 뜨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마음의 눈을 뜬 선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마음을 잘 보기 위해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마음과 생각을 구분하는 것이다. 마음과 생각이 비슷하다고 오해하는데 마음은 본질에 가까운 인간의 품성이다. 흔히 초심을 지키고 살자고 하는데 그 때의 그 마음을 말한다. 누구나 초심을 갖지만 초심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생각은 머리로 어떤 것을 헤아리거나 판단하는 작용을 말한다. 마음과 달리 인위적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한대로 이뤄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마음 먹은 대로 이뤄지는 것이다. 일상은 치열하고 만만치 않다. 늘 쓸데없는 생각들이 나를 사로잡게 된다. 그러나 마음 하나만 잘 붙들고 가다보면 쓸데없는 생각들의 영향력이 줄어들게 된다. 앞서 말한 대로 제3자의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보다보면 어떤 것이 마음이고 어떤 것이 생각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삶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돌보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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