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말기에 거동하기 힘들다고 가만히 있으면 태아가 커지고 산모 또한 체중이 증가해 고생하게 되므로 적당한 운동이 필수입니다. 예정일 2~3주 전부터는 응급 상황 시 연락 가능한 곳을 미리 알아 두고, 간단한 채비를 해두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분만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몇 해 전만 해도 분만의 주체가 병원 및 의료진이어서 산모가 분만 방법을 선택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산모와 태어날 아이가 분만의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분만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분만 방법에는 좌식분만, 수중분만, 그네분만, 르봐이에분만, 공분만, 우리나라 전통식분만, 무통분만, 가족분만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산모 개인의 취향이나 체격 조건 또는 태아의 크기나 상태에 따라 분만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분만 방법을 선택하기 전에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분만이란 항상 예기치 목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본인이 선택한 방법으로 분만이 이루어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분만일지라도 산모, 및 태아가 건강하게 산고를 이겨 내는 게 우선입니다. 그래서 최근 주류를 이루고 있는 분만은 가족이 함께 분만에 참여하는 가족 분만이며, 여기에 너무 밝지 않은 조명과 조용한 음악을 배경으로 배우자와 함께 라마즈 호흡을 하면서 양수와 같은 온도의 목욕물을 갖추어 아이가 태어나서 겪게 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르봐이에 분만을 겸하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습니다.
분만실에서 바로 배우자가 탯줄을 자르고 산모 가슴에 아이를 올려놓아 엄마의 심장소리를 듣게 하면 아이가 한결 편안해하며 양수와 같은 온도의 물에서 조금 더 여유를 가지게 합니다. 그리고 엄마 젖을 한번 물려 보세요. 놀랍게도 첫 젖물림의 추억이라고 할 만큼 감동적입니다. 엄마 배속에서 열심히 배웠는지 하나같이 젖꼭지가 입술에 닿기가 무섭게 야무지게 빱니다.
분만은 고통이 아니라 열 달 동안 잘 가꾸고 정성들인 결실을 보기 위한 마지막 당금질이며 축제의 과정입니다. 행복한 분만은 누구의 초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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