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좋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간 그곳은 허름한 옛날집이다. 밥을 먹는 곳 역시 옛집의 안방과 사랑방 건너방들을 문짝만 없앤 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점심시간대에 찾아서인지 방방마다 사람들이 가득하다. 통로와 밖까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구석진 그곳까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일단 번호표를 받았다. 번호표만 받는 것이 아니라 인원수에 따라 선불로 계산도 해야 한다. 음식값은 어른 1인당 7000원.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는 밥값을 따로 받지 않고 1∼3학년은 4000원, 4학년부터는 어른과 동일하게 받는다.
번호가 호명되고 자리를 배정 받아 앉으니 밥상이 차려진다. 두부조림 시금치무침 미나리무침 조개젓 물김치 총각무김치와 배추김치 갈치구이 구운김 잡채 등 집에서 늘 마주하는 듯한 그런 반찬들. 하지만 조금 다른 느낌. 자주색 둥근상이 그렇고 상을 마주하고 앉은 사람이 방마다 어찌나 많은지 잔칫집 같은 느낌을 준다. 옹기종기 앉아 부지런히 숟가락을 움직이는 모습이 정답기만 하다.
모든 메뉴가 리필 되기 때문에 맛있는 갈치구이도 맘껏 먹을 수 있다. 구수한 된장국이나 들기름향이 솔솔나는 구운김, 고추장에 무친 시금치나물, 새콤달콤 미나리무침 등 반찬 하나하나가 모두 맛깔스럽다.
마지막으로 나온 구수한 누룽지에 함께 한 일행이 행복한 한숨을 짓는다. 배가 부른데 먹지 않을 수도 없고…. 가마솥에 눌렸는지 고소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식사를 마치고 보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입구의 큰 난로에 고구마가 한가득 구워지고 있다. 먹고싶은 사람 누구라도 상관없이 먹으면 된다는데,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맛보기로 했다.
주차장으로 걸어오는 길, 쑥이며 냉이, 도라지, 쌈채소 등 갖가지 채소를 파는 아주머니의 모습과 짙은 시골냄새가 모처럼 한가한 봄날 여유를 느끼게 해 준다.
·메뉴 : 시골밥상 7000원, 초등학교 1∼3학년 4000원
·위치 : 경기도 군포시 도마교동 205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 4시까지
·휴무일 : 설 명절 당일 휴무
·주차 : 매장 앞 주차
·문의 : 031-437-0789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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