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 이상이 경험한다는 요통. 요통의 원인은 단순한 인대 손상이나 근육통에서부터 퇴행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추간판 탈출증 등 척추의 이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한방에서의 요통치료는 약침을 으뜸으로 한다. 약침요법은 내과, 피부과, 신경정신과, 외과 등의 영역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으며 특히 요통치료에 효과가 크다. 요통의 약침치료에 대해 부산시 한의사회 학술이사직을 맡고 있는 동의한방병원 윤현민 교수로부터 들어본다.
침과 한약 결합한 약침요법
약침요법은 침과 한약을 결합한 치료기법이다. 일정한 한약재를 원료로 다양한 추출과정을 거쳐 만든 재료를 주사기를 이용해 직접 인체의 경혈에 주입하여 경락 기능을 자극, 조절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한방요법이다.
동의한방병원 윤현민 교수는 “침의 효과와 한약의 효능이 서로 결합된 치료법인 만큼 약침요법의 장점은 치료효과가 신속 정확하다는 점”이라며 “또한 시술이 간편하고 극소량의 약물로도 기대이상의 효과를 가져오며 내복하기 힘든 환자 및 응급환자에게 시술이 용이하다”고 말한다.
약침은 염증성 계통의 질병과 통증성 계통의 질병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첫째, 소염작용, 즉 염증을 없앤다. 둘째, 피를 맑게 하고 묽게 한다. 예를 들어 하루만에 멍을 없애기도 한다. 셋째 신경부활작용, 말 그대로 신경을 부활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여드름, 무좀, 검버석, 기미, 주근깨, 잔주름, 탈모, 가벼운 화상도 약침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넷째, 살균작용으로 박테리아를 살균한다. 병원에서 주사를 놓을 때는 알코올로 환부를 소독하지만 약침은 살균효능이 있어 따로 소독이 필요 없다. 다섯째, 조직의 생성 및 파괴 작용을 갖고 있다. 이것은 약침을 환부에 시침하면 약이 환부에 침투해서 새로 돋아나는 살과 세포는 파괴하지 않고 나쁜 균과 죽어가는 세포와 살만을 파괴하는 작용이 있다.
그 중 요통에 사용되는 약침의 종류에는 한약재를 끓여서 수증기만을 채취하여 주사액으로 제조한 증류약침이 있으며 인체의 태반에서 추출하여 제조한 자하거 약침, 꿀벌의 독낭에서 채취한 봉약침, 지네의 오공약침, 생강약침 등이 있다.
약침요법 중 봉약침이 으뜸
이러한 약침 중 요통의 한의학적 치료로는 봉약침요법을 으뜸으로 꼽는다. 봉약침은 꿀벌의 독낭에서 봉독을 추출해 침자리 혈에 놓는 시술법으로 벌침에 함유된 성분의 탁월한 염증 및 통증제거, 정혈작용, 면역강화 효능과 안전성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을 정도라고 한다.
옛말에 ‘산에 가서 벌에 잘 쏘이면 십년 된 병이 낫는다’ 라는 말이 있을 만큼 벌침은 효과가 좋다. 각종 통증 치료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벌침이고, 현대에 와서도 벌침은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봉침의 가장 큰 효능은 강력한 진통작용으로 이는 봉독 내 아톨라핀이라는 성분으로 인한 것이다. 흔히 물리치료나 진통제 일반 침 등으로 별다른 효과가 없는 만성적인 통증에 봉침은 탁월한 진통효과가 있다.
그런데 봉독약침을 맞은 후 환자에 따라서 치료부위가 2~3일 동안 붓거나 가려우며 가벼운 몸살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봉독이 몸에 들어가 체내의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과정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없어지며 가정에서 얼음이나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현재 봉독치료는 무릎관절 등의 관절, 근육의 통증성 질환에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각종 암 등으로 인한 내장질환의 통증치료를 위해 활발한 임상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윤 교수는 “주의사항으로 치료과정 중에 술을 마시게 되면 치료효과가 현저히 감소함으로 가능한 음주는 금해야 하며, 특히 봉침 치료를 받은 날은 절대 술을 삼가야 한다”며 “평소에 요통체조나 수영 등으로 허리와 배의 근육을 보강하면 도움된다”고 말한다.
도움말:부산시 한의사회 학술이사 윤현민 교수(現 동의한방병원)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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