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거부증(새 학기 증후군)

지역내일 2011-03-02 (수정 2011-07-18 오후 2:02:15)


 동진한의원
 김도순 원장
 
 3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과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됐다. 긴 겨울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맞이한 초등, 중등, 고등학교는 다시 정상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방학 내내 텔레비전을 보며 느긋하게 생활해 온 어린아이들은 학교 입학이나 개학이 무척이나 달갑지 않을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됐을 때 등교를 거부하거나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증상을 ‘등교 거부증’ 또는 ‘새학기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새 학기 증후군이란 아이가 학교에 처음 입학하거나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됐을 때 적응하지 못하고 심리적 ? 육체적인 이상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 전체 초등학생의 30%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인 증상은 ''등교 거부증''과 ''분리불안장애''이다. ''이별불안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라고도 하는 등교 거부증은 학령기 아동의 3-5%에서 나타나며 여자 아이들에서 조금 더 많이 나타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 일시적인 불안반응을 보이는 것은 정상적이다.
 유아기 때부터 수줍고 무서움을 많이 타고 기질적으로 행동이 억제되었던 아동들이 많다. 초기 증상으로는 교사와 급우들에 대한 막연한 불평을 늘어놓고, 학교가기를 싫어한다. 학교에 갈 시간이 다가오면 불안해하거나 공포에 질리기도 한다. 난폭해지거나 숨거나 도망을 가기도 한다. 억지로 등교한 후에도 조퇴를 하거나 양호실에 가는 일이 잦다. 모호한 신체증상을 많이 호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별불안장애는 가족요인과 학교환경요인 등이 원인이 된다. 이외에도 사고나 질병, 수술, 전학, 친구의 사망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할 수 있다. 성격적으로 지나치게 양심적이며, 남을 기쁘게 해주려고 하고, 복종적이며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별불안장애에 의한 등교거부는 정신과적 응급상황이다. 등교하지 않는 날이 길어지면 증상이 굳어진다. 하지만 등교를 너무 지나치게 강요하면 극도의 불안을 보일 수 있다. 아이의 등교거부에 대한 부모의 태도도 상담대상이며, 등교거부나 새 학기 증후의 경우 부모와의 치료관계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아이의 타고난 마음자리에 따른 심리상태와 약점을 정확히 분석해서 부모와 함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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