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이끄는 창의적인 기획자 되고 싶어요”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학생들의 다양한 스펙과 포트폴리오, 그리고 자기주도학습이 강조되고 있다. 공부 뿐 아니라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통한 자신의 능력 개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고등학교 정승기(2학년·문과)군은 이미 중학교 때부터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자기주도학습을 이어온 학생으로 하나고 진학 후 더욱 왕성한 활동과 학과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중학교, 다양한 활동의 시작
보성중학교를 전교 3등으로 졸업한 승기군은 공부만 잘 하는 학생이 아니라 공부도 잘 하는 중학생이었다. 학교 공부를 최상위권으로 유지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다양한 활동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영어에 특히 두각을 나타낸 정군은 자신의 능력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 봉사를 시작했다. 한국컴패션 메이트(자원봉사자)로 수혜국 아동의 영어편지를 우리글로 번역하는 일을 맡아하게 된 것. 정군의 편지번역은 나무랄 때 없이 완벽해 점검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신자에게 편지가 전달되는 ‘고수 메이트’로 인정받았다.
“수혜국 아동들이 보내오는 편지들이 많아 편지가 수신자에게 전달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요. 메이트가 편지를 번역하면 번역된 편지를 다시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그 과정을 거치지 않으니까 제가 번역한 편지는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전달되는 거죠. 편지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편지를 전달할 수 있어 더 큰 보람을 느껴요.” IET, IEWC에서도 수상한 정군은 모의유엔 MUNOS에 우간다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예술 활동에 관심이 많아 음악활동도 꾸준히 했다. 교내합창대회 최우수지휘상을 수상할 만큼 그의 음악적 조예는 깊다.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 이어가
하나고에 입학한 정군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1년을 보냈다. 지난해 여름 대한민국 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고등부 장려상을 받고 올 1월에는 한국학생창의력올림픽에서 특별상을 수상, 현재 세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군은 “학생창의력올림픽은 7명의 친구들이 한 팀이 되어 각자 맡은 영역을 담당하는 대회”라며 자신은 “시나리오와 총연출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행사에 참여하며 행사시설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정군은 스스로 동아리를 구성, 교내 시설팀 동아리 ‘Tech Crew Hana’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우리 동아리는 학교의 모든 행사에 필요한 세트나 음향, 조명시설 등을 행사 성격에 맞게 설치하는 것이 주된 활동입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연극반, 방송반, 학생회, 선생님들과 사전회의를 거쳐 목적에 맞는 최상의 시설을 설치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선 행사의 콘셉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동아리 활동은 승기군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과도 큰 연관이 있다. 한때 정신과의사를 꿈꾸기도 했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예술’과 ‘기획’이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교내 오케스트라 트럼펫주자로 활동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 수많은 뮤지컬 공연을 본 것도 앞으로의 삶을 위한 큰 자산이다. 미스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영웅, 맨 오브 라만차, 빌리 엘리엇 등 안 본 뮤지컬이 없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정군에게 가장 큰 감동을 안겨 준 공연은 ‘지킬 앤 하이드’. 그는 “책으로 읽었을 때보다 몇 배의 감동을 느낀 뮤지컬”이라며 “국내 공연과 오리지널팀 공연 모두를 봤는데 작품 해석의 차이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봉사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교내 봉사동아리 ‘공부의 신’ 회원으로 은평구 복지관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영문법 강의와 영어소설로 영어를 가르치는 수업을 하고 있다. 자신의 의지대로 쉽게 성적이 오르지 않는 제자들이 걱정이라는 승기군은 “아이들의 성적 향상이 올해 목표”라 했다.
미래, ‘기획’하며 삶 즐기고 싶어
정군에게 자기주도학습은 이미 습관이 됐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정군은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지 않으면 빠른 교과진도, 수준 높은 수행평가, 1인2기, 동아리 등의 학교생활을 따라갈 수 없다”고 정군은 말한다.
‘기획’에 큰 관심이 있어 앞으로 공연기획이나 광고기획, 상품기획 등의 일을 하고 싶다는 승기군. 뭔가를 기획하는 데에 있어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생각에 대학교에서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다. 또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정군은 “기획의 다양한 분야 중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는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알아가야 할 과제”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하며, 삶을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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