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이 커 보인다''를 영어로 ''The grass is greener on the other side of the fence''라 한다. 담장 너머 잔디가 더 파랗게 보인다. 사실, 같은 잔디에 울타리만 쳐 놓았는데 그럴 리는 없다.
올해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한국이 세 번 등장한다. 첫 째는 북한 핵 문제이고, 두 번째는 정보통신의 발달이고, 마지막은 바람직한 교육의 현장으로써이다. 우리는 교육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 강대국의 대통령은 연일 부러워한다. 우리는 우리의 교육을 잡초처럼 여겨서 진보교육감도 뽑아보고 대안학교도 세우는데 우리가 부러워하는 일류교육의 대통령은 그 색 바랜 잔디를 본받으라니 난감하다.
뉴욕의 좋은 학군이었던 베이사이드에 한 한국인 학부모가 선생님이 도통 선물을 받지 않아 고민하다가 차이나세트를 선물했는데 받더란다. 그 소문이 퍼져 학교에 찾아갈 때 마다 한인들은 차이나세트를 들고 갔다고 한다. 그 미국인 교사는 그릇가게를 차려도 될 정도여서 의아해 했다는 일화는 우리에게는 극성맞은 유형이지만 오바마에겐 본받아야 할 교육열과 교사에 대한 존중이다.
미국에서 운전하다보면 차 범퍼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간혹 보게 된다. ''My son is an honor student at OO High School'' 차의 뒤 유리창에는 ''Harvard University''등 각 대학들의 이름과 로고가 선명하다. 뉴욕의 한 과학교사는 한 아이가 ''Exceptional class(영재반)''에 있다가 떨어져 나갔는데 학부모가 찾아와서 강하게 항의하는 바람에 난감하다고 대학원 수업시간에 털어놓는다. 그런데 그 학부모가 한인이 아니라 미국인이다. 우리 못지않은 교육열이다.
영어에서 ''apple polisher''라는 표현이 있다. 직역하면 ''사과에 윤을 내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선생님께 사과를 드릴 때 더 잘 보이기 위해 사과에 윤이 날 정도로 닦는 학생, 즉 선생님께 잘 보이기 위해 아양을 떠는 모습을 묘사한다. 물론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고 있지만 선생님을 향한 학생의 애정도 엿 볼 수 있다.
자신의 잔디도 멀리서 보면 멋진데 서로 남의 잔디만 쳐다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마선일 원장
마선일영어전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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