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젊은 아가씨가 한의원을 방문했다. 3일전에 에스테틱에 가서 피부관리를 받았는데 얼굴이 온통 뒤집어지고 가렵기까지 하단다. 요즘은 한의원에서도 피부치료를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무슨 방법이 있겠냐고 묻는다.
요즘은 아직 피부가 말 그대로 싱싱한 젊은 고객들도 피부관리를 받으러 많이 다니는 것 같다. 가려움이 심하면 양방의원에 가서 주사를 한방 딱 맞는 게 제일 빠르다고 언질을 주었다. 얼굴을 치료하는 것도 좋지만 속을 다스려 줘야 피부도 건강해진다고 말씀드린 후 침을 권했다.
가려움증은 피부 표면까지 수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이다. 대표적으로 아토피가 그렇고 나이 들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생기는 소양감이 그러하다. 또한 산후에 영양공급이 부족해도 피부묘기증 같이 긁으면 부풀고 가려운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가 손으로 피부를 긁는 작용은 바로 피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자극을 주는 것이다. 즉, 가려운 증상은 피부에 혈액을 공급하고자 하는 자구책인 것이다. 요즘 값비싼 화장품들이 마구잡이 쏟아져 나오지만 어느 화장품이고 신이 만들어준 오묘한 표피를 지나 속으로 들어가는 화장품은 알다시피 없다. 겉에서 바르고 아무리 피부를 못살게 굴어도 그것은 단지 표피 각질부위를 건드리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알고 보면 화장품으로 주름을 개선하고 콜라겐을 공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진실로 선전하는 문구대로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화장품이 있다면 그야말로 큰 일 날 일이다. 독이 그대로 몸에 들어가는 격이니 말이다.
걱정하지 마시라, 건강한 피부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피부장벽은 아무나 넘볼 수 없다. 하다못해 아토피피부조차 각질층을 두텁게 만들어 무너진 피부장벽을 보호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의 결실이다.
처음 소개했던 젊은 고객은 경직된 복부를 장기 마사지로 풀고 침을 맞고 얼굴엔 단지 진정팩을 올려놓았다. 얼굴의 발진이 많이 덜해지고 붉어져 있던 얼굴 혈색이 맑아졌다. 가려움증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가렵지 않단다.
복부가 많이 좋아져서 피부 가려움증도 없어져가니 며칠 음식 등을 조심하시면 양방병원엔 안 가셔도 될 것 같다고 했더니 "그럼 앞으로는 피부 좋아지려면 배(腹)를 치료해야겠네요"라며 신기하단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너무 신기해 하니 뭐라 할 말을 잃을 따름이다.
꽃을심는한의원 김영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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