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천안~청주공항 연장노선과 관련 충남도와 충북도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의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노선은 두 개다. 하나는 ‘천안~천의~조치원~청주~청주공항’(56.1㎞)을 잇는 기존선(경부선) 활용안이고, 또 다른 노선은 ‘천안~목천(독립기념관)~병천~오창~청주공항’(34.4㎞)을 잇는 전용선 신설 안이다.
충북도는 일찌감치 기존선 활용방안을 기본 입장으로 정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천안~청주공항 연장 노선은 기존선 경유로 가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 노선을 갖고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재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획재정부에서 지자체 간 기존선과 전용선 가운데 최적의 단일안에 합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서 제외됐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충남도는 2개의 안 모두를 갖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두 개의 노선을 놓고 연기와 천안 등 각 지자체가 갈등을 빚고 있어 신뢰성 있는 상급기관으로부터 노선 결정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확보해야 앞으로 발생할 갈등을 봉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충남도 내에서 천안시는 전용선 신설안을, 연기군은 기존선 활용안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2차 철도망구축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지난번 평가에서 제외됐다는 설명을 기재부로부터 들었다”며 “노선 단일안을 제시하지 못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충남·북 두 지자체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치권까지 가세해 책임공방을 벌이는 등 지자체와 정치권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기재부는 지난 8일 대형 공공투자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심사 대상사업 평가심위위원회를 열었으나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사업은 빠졌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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