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늘 음악을 찾는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나 바쁜 일상의 자투리 시간이 주어질 때. 혹은 슬프고 지칠 때나 기쁘고 신이 날 때. 사람들의 일상을 꾸며주는, 음악이 갖고 있는 위대한 힘이다. 이런 음악을 통해 대전 사람들과 소통하는 음악가가 있다. 색소포니스트 박상하(49)씨다.
한 달 50회 공연하는 ‘살롱 음악’ 전도사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학창시절 각종 콩쿠르에서 1위를 석권하며 떠오르는 차세대 음악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클라리넷 연주자였다. 대전시립교향악단에서 클라리넷 수석을 역임했으며, KBS 실내악단 지휘자를 거쳐 국립중앙과학관 음악총감독을 맡고 있다.
사실 그는 시립교향악단 시절 사고로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다치면서 클라리넷을 내려놓아야 했다. 결국 시향을 나와 자살 충동까지 느끼며 힘겨운 5년여를 보내야 했다. 자전거를 타보고 새벽 기도도 다니면서 긴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서야 비로소 그는 색소폰을 잡았다. 색소폰 운지법은 클라리넷과 달리 오른쪽 새끼손가락의 역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박 감독의 새로운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바로 ‘살롱 음악’ 전도사다. 카페나 음식점 등 박 감독은 공연 장소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의 색소폰이 꺼내지면 그 곳이 그날의 공연장이 된다. 연주곡도 청중의 분위기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박 감독은 “좋은 음식을 대접할 순 없지만 음악으로 성찬을 차려드릴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준비만 되어 있다면 어느 곳이건 음악 살롱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대전 사람들에게 섹소폰과 클라리넷을 가르치고 있다. 자신의 지도를 받고 좋은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된다면 자신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시작한 일이다. 실제로 그의 연주를 듣고 반해서 제자가 된 대전의 유명 인사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대부분 그보다 더 유명한 사람들이다. 시집 출판기념회 때 나훈아의 ‘사랑’을 연주한 염홍철 대전시장도 그의 음악 제자다. 강습비도 정해진 금액조차 없다. 주는 대로 받는다. 정해진 강습의 형식도 없이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레슨을 한다. 그에게서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는 고혜숙(55)씨는 “박상하는 모차르트 같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고씨는 “색소폰을 완벽에 가깝게 연주하는 천재성을 보이는가 하면 레슨 중에 자신이 아끼는 악기들을 불쑥 선물로 건네기도 하고, 아무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들이 박상하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진지함부터 배워야”
악기 중에 색소폰만큼 사람들의 가슴을 할퀴는 음색을 내는 악기가 있을까. 색소폰은 그 특유의 깊고 애상적인 음색 때문에 남성들로부터 ‘연주하고 싶은 악기 1순위’로 꼽힌다. ‘아저씨들의 로망’인 것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색소폰을 배우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누구나 연주를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좋은 연주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감독의 다음 목표는 좋은 음악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음악적 치유와 인재 양성을 위해서다. 자신이 음악의 힘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듯이 지금도 누군가에게 음악이 꼭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음악이 사람들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하고 상처도 어루만질 수 있길 희망한다”며 “살롱 음악은 이런 음악의 힘을 사람들 속에 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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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50회 공연하는 ‘살롱 음악’ 전도사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학창시절 각종 콩쿠르에서 1위를 석권하며 떠오르는 차세대 음악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클라리넷 연주자였다. 대전시립교향악단에서 클라리넷 수석을 역임했으며, KBS 실내악단 지휘자를 거쳐 국립중앙과학관 음악총감독을 맡고 있다.
사실 그는 시립교향악단 시절 사고로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다치면서 클라리넷을 내려놓아야 했다. 결국 시향을 나와 자살 충동까지 느끼며 힘겨운 5년여를 보내야 했다. 자전거를 타보고 새벽 기도도 다니면서 긴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서야 비로소 그는 색소폰을 잡았다. 색소폰 운지법은 클라리넷과 달리 오른쪽 새끼손가락의 역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박 감독의 새로운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바로 ‘살롱 음악’ 전도사다. 카페나 음식점 등 박 감독은 공연 장소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의 색소폰이 꺼내지면 그 곳이 그날의 공연장이 된다. 연주곡도 청중의 분위기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박 감독은 “좋은 음식을 대접할 순 없지만 음악으로 성찬을 차려드릴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준비만 되어 있다면 어느 곳이건 음악 살롱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대전 사람들에게 섹소폰과 클라리넷을 가르치고 있다. 자신의 지도를 받고 좋은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된다면 자신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시작한 일이다. 실제로 그의 연주를 듣고 반해서 제자가 된 대전의 유명 인사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대부분 그보다 더 유명한 사람들이다. 시집 출판기념회 때 나훈아의 ‘사랑’을 연주한 염홍철 대전시장도 그의 음악 제자다. 강습비도 정해진 금액조차 없다. 주는 대로 받는다. 정해진 강습의 형식도 없이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레슨을 한다. 그에게서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는 고혜숙(55)씨는 “박상하는 모차르트 같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고씨는 “색소폰을 완벽에 가깝게 연주하는 천재성을 보이는가 하면 레슨 중에 자신이 아끼는 악기들을 불쑥 선물로 건네기도 하고, 아무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들이 박상하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진지함부터 배워야”
악기 중에 색소폰만큼 사람들의 가슴을 할퀴는 음색을 내는 악기가 있을까. 색소폰은 그 특유의 깊고 애상적인 음색 때문에 남성들로부터 ‘연주하고 싶은 악기 1순위’로 꼽힌다. ‘아저씨들의 로망’인 것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색소폰을 배우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누구나 연주를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좋은 연주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감독의 다음 목표는 좋은 음악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음악적 치유와 인재 양성을 위해서다. 자신이 음악의 힘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듯이 지금도 누군가에게 음악이 꼭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음악이 사람들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하고 상처도 어루만질 수 있길 희망한다”며 “살롱 음악은 이런 음악의 힘을 사람들 속에 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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