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들의 모임’ 책읽기, 체험학습으로 자녀교육 외조
나도 좋은 아빠 될 수 있을까
혼자하기 힘든 아빠, 모여 보니 보람 두 배
육아와 살림으로 지친 주부들, 퇴근한 남편이 아이와 조금만 놀아줘도 살만한데…. 돈만 벌어다 주기도 힘든 경쟁 사회라지만, 아빠들이 뭉쳤다. 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다. 좋은 아빠의 기준은 따로 있는 것일까. 모여서 훈련하고 실천하는 ‘부천 YMCA 좋은아빠모임’ 이야기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의 가장들, 세계에서 가장 긴 공부시간의 아이들이 사는 나라 한국, 이 아빠와 아이들이 즐겁기 시작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결심한 아빠들 때문이다. ‘부천YMCA좋은아빠’모임은 그래서 출발했다.
“지난해 8월 창립총회를 했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란 강의를 들은 아버지교실 수강생들의 감동이 그 시작이다. 처음엔 아기스포츠단 엄마들의 강압에 등 떠밀려 참여했지만, 이젠 즐겁게 또 배울 땐 진지하기까지 하다.” 모임을 이끄는 유담 유빈이 아빠의 말이다.
좋은 아빠모임 회원들의 직업은 무역업, IT, 의료 및 복지용품, 도시계획, 목회, 공무원, 자영업, 의사, 시민단체활동가 등 다양하다. 하지만 직함보다 공통점은 ‘누구 아빠’가 더 자연스런 젊고 늙은 30대에서 40대 가장들이다.
‘스스로 좋은 아버지되기,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 만들기, 지역공동체와 더불어 행복한 사회만들기’ 이 세 가지가 모임의 목표다. 이를 위해 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공부도하고 활동 계획을 짠다.
아하, 이이들 심리가 이렇구나
지난 17일은 좋은아빠들의 정모가 있던 날, 퇴근길을 서둘러 모인 아빠들은 회의에 앞서 동영상 강의를 듣는다. 아이들과 대화하고 활동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심리를 아는 것이 먼저, 여기에 단순 놀아주기에서 ‘교육’이란 역할을 아빠들이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다.
박재훈 회원은 “대부분의 아빠들이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하고 푼 생각을 하지만, 막상 방법엔 미숙하다. 혼자 보다 여러 회원이 함께 아이들을 돌보다보면 좋은 정보도 얻고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가령 아빠가 아이와 단 둘이 도서관에 가면, 계속 책 읽어주기가 벅차지만, 여러 아빠들이 같이 가 서로 역할을 분담하면 일부는 놀이터에서 놀고, 교대로 돌아가며 책을 읽어준다. 훨씬 부담이 덜하고 얘들도 좋아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좋은 아빠들은 바쁘다. 안전 체험관, 소래산 등산, 생태공원, 양평 세미원등의 가까운 곳으로 가능하면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온다. 그래야 오고 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놀면서 추억을 만들기 때문이다.
나도 좋은 아빠 되려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얼음땡같이 몸으로 뛰어 놀기’, ‘지진체험과 태풍, 화재 시 대응법아빠와 함께 배우기’, 부천 관내 도서관여행‘ 등이 이 모임의 주말 체험활동이라면, 연 2회 아빠 캠프는 1박 2일짜리 여행이다.
“지난 1월엔 강원도 평창에서 눈썰매타기, 와카푸카 과학 박물관 체험, 아빠와 유부초밥 도시락 만들기, 아빠 회전목마 등을 즐기는 여행이었다. 사실 활동 자체를 시간을 쪼개서 하기 때문에 당일행사가 위주다.”고 말하는 회원들.
돈 벌어오는 역할 하나만으로도 벅차고 힘든 아빠들, 어떻게 시간을 내고 활동하면 좋을까.
유빈 유담 아빠는 “꼭 필요한 경우엔 교육전문가 초청강의와 도서관 벙개모임 등을 병행한다. 또 일하는 조건이 서로 다른 회원들을 위해 카페(http://cafe.naver.com/ymcapapa)를 통해 의견수렴과 일정조율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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