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5000만원 이하로 분산 예치
지난해 예금 찾은 공직자도 상당수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는 진정됐지만 저축은행 고객 중에는 여전히 불안함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부실요인이 남아 있어 '돈을 맡겨둔 저축은행에 언제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사라지지 않은 탓이다. 그렇다면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권한을 갖고 있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 및 경제부처 관료들은 어느 저축은행에 얼마의 예금을 넣어두고 있을까.
정부가 25일 공개한 고위공직자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번에 재산내역을 밝힌 경제 및 금융관료 52명중 32.6%에 달하는 17명(가족이 저축은행 예금을 갖고 있는 경우 포함)이 저축은행에 예금을 넣어두고 있었다. 경제관료 10명중 3명 이상이 저축은행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많은 예금이 있는 곳은 제일저축은행으로 3억8716만원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솔로몬(3억290만원), 현대스위스2(2억2077만원), 현대스위스(2억700만원), 동부·경기(각각 1억4200만원), 진흥(1억3100만원)순이었다.
경제관료들은 대부분 예금보장한도인 5000만원 한도에 맞춰 정석대로 투자하고 있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의 경우 배우자와 장녀가 솔로몬상호저축은행에 각각 3200만원과 1050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부친은 진흥과 제일저축은행에 각각 4000만원씩, 모친은 진흥에 2800만원, 제일에 4000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다.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동부와 푸른에 각각 4700만원과 4794만원씩 나눠서 예금을 넣어두었고, 배우자 역시 솔로몬에 4500만원을 갖고 있었다. 장녀는 토마토2저축은행에 5006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경기저축은행에 4700만원, 배우자도 토마토와 경기에 각각 4700만원씩 예치했다.
진병화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솔로몬에 4600만원, 동부 3200만원, 현대스위스 4700만원, 제일에 4500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고, 배우자 역시 솔로몬 4600만원, 제일 4700만원, HK 4600만원, 동부 4700만원 한국 4600만원, 현대스위스 4500만원 등 5000만원 이하로 분산해 예치해놓고 있었다. 진 이사장의 장녀도 동부에 1600만원의 예금이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김학현 상임위원의 배우자도 제일 4500만원, 토마토 4169만원, 경기 4800만원, 현대스위스3 4800만원, 현대스위스4 4200만원 등 5000만원 이하로 자금을 나눠 여러 저축은행에 넣어두고 있었다.
지난해 감사원에서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긴 박수원 감사는 퇴직금의 일부를 저축은행에 예치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솔로몬 3000만원 예금 외에 신라 1937만원, 삼성 600만원, 진흥 800만원 등 저축은행 예금이 증가했다. 배우자도 기존에 갖고 있던 5000만원짜리 솔로몬 예금 외에 신라에 4500만원의 예금이 늘었다.
이계재 조폐공사 부사장은 HK저축은행에 2000만원과 750만원의 예금통장을 갖고 있었고, 장녀도 같은 곳에 1430만원의 예금을 넣어두고 있었다.
홍영만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추진단장은 제일상호저축은행에 본인과 장·차녀가 각각 1200만원, 3000만원, 600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 곳에 5000만원 이상 예금한 이도 있었다. 김동연 기재부 예산실장은 현대스위스에 8000만원, 현대스위스2에 5133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고, 배우자는 현대스위스2에 1억5690만원의 예금을 넣어두고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저축은행 부실 문제가 불거진 까닭인지 저축은행 예금을 줄인 이들도 적지 않았다.
최종구 금융위 상임위원은 본인과 배우자, 장녀, 장남이 제일저축은행에 넣어두었던 예금 중 1억5000만원을 찾아 주택구입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문정숙 금감원 부원장보는 본인과 배우자 등이 솔로몬에 넣어두었던 예금 1억2000만원을 찾았고, 이석근 부원장보도 배우자가 보유한 저축은행 예금 7000여만원을 찾았다. 이들은 주택구입과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은행에 넣어두었던 예금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장영 부원장은 현대스위스에 넣어두었던 2000만원 예금이 만기가 돼 찾았고, 김수봉 부원장보도 프라임과 솔로몬에 가입했던 예금 3150만원이 만기가 돼 찾았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장용석 상임위원은 지난해 본인과 배우자가 푸른과 중앙부산에 넣어두었던 예금 1억3500만원을 만기가 돼 모두 찾았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이 올초 영업정지 당한 것을 고려하면 제때 예금을 찾은 셈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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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예금 찾은 공직자도 상당수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는 진정됐지만 저축은행 고객 중에는 여전히 불안함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부실요인이 남아 있어 '돈을 맡겨둔 저축은행에 언제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사라지지 않은 탓이다. 그렇다면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권한을 갖고 있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 및 경제부처 관료들은 어느 저축은행에 얼마의 예금을 넣어두고 있을까.
정부가 25일 공개한 고위공직자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번에 재산내역을 밝힌 경제 및 금융관료 52명중 32.6%에 달하는 17명(가족이 저축은행 예금을 갖고 있는 경우 포함)이 저축은행에 예금을 넣어두고 있었다. 경제관료 10명중 3명 이상이 저축은행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많은 예금이 있는 곳은 제일저축은행으로 3억8716만원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솔로몬(3억290만원), 현대스위스2(2억2077만원), 현대스위스(2억700만원), 동부·경기(각각 1억4200만원), 진흥(1억3100만원)순이었다.
경제관료들은 대부분 예금보장한도인 5000만원 한도에 맞춰 정석대로 투자하고 있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의 경우 배우자와 장녀가 솔로몬상호저축은행에 각각 3200만원과 1050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부친은 진흥과 제일저축은행에 각각 4000만원씩, 모친은 진흥에 2800만원, 제일에 4000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다.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동부와 푸른에 각각 4700만원과 4794만원씩 나눠서 예금을 넣어두었고, 배우자 역시 솔로몬에 4500만원을 갖고 있었다. 장녀는 토마토2저축은행에 5006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경기저축은행에 4700만원, 배우자도 토마토와 경기에 각각 4700만원씩 예치했다.
진병화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솔로몬에 4600만원, 동부 3200만원, 현대스위스 4700만원, 제일에 4500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고, 배우자 역시 솔로몬 4600만원, 제일 4700만원, HK 4600만원, 동부 4700만원 한국 4600만원, 현대스위스 4500만원 등 5000만원 이하로 분산해 예치해놓고 있었다. 진 이사장의 장녀도 동부에 1600만원의 예금이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김학현 상임위원의 배우자도 제일 4500만원, 토마토 4169만원, 경기 4800만원, 현대스위스3 4800만원, 현대스위스4 4200만원 등 5000만원 이하로 자금을 나눠 여러 저축은행에 넣어두고 있었다.
지난해 감사원에서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긴 박수원 감사는 퇴직금의 일부를 저축은행에 예치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솔로몬 3000만원 예금 외에 신라 1937만원, 삼성 600만원, 진흥 800만원 등 저축은행 예금이 증가했다. 배우자도 기존에 갖고 있던 5000만원짜리 솔로몬 예금 외에 신라에 4500만원의 예금이 늘었다.
이계재 조폐공사 부사장은 HK저축은행에 2000만원과 750만원의 예금통장을 갖고 있었고, 장녀도 같은 곳에 1430만원의 예금을 넣어두고 있었다.
홍영만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추진단장은 제일상호저축은행에 본인과 장·차녀가 각각 1200만원, 3000만원, 600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 곳에 5000만원 이상 예금한 이도 있었다. 김동연 기재부 예산실장은 현대스위스에 8000만원, 현대스위스2에 5133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고, 배우자는 현대스위스2에 1억5690만원의 예금을 넣어두고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저축은행 부실 문제가 불거진 까닭인지 저축은행 예금을 줄인 이들도 적지 않았다.
최종구 금융위 상임위원은 본인과 배우자, 장녀, 장남이 제일저축은행에 넣어두었던 예금 중 1억5000만원을 찾아 주택구입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문정숙 금감원 부원장보는 본인과 배우자 등이 솔로몬에 넣어두었던 예금 1억2000만원을 찾았고, 이석근 부원장보도 배우자가 보유한 저축은행 예금 7000여만원을 찾았다. 이들은 주택구입과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은행에 넣어두었던 예금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장영 부원장은 현대스위스에 넣어두었던 2000만원 예금이 만기가 돼 찾았고, 김수봉 부원장보도 프라임과 솔로몬에 가입했던 예금 3150만원이 만기가 돼 찾았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장용석 상임위원은 지난해 본인과 배우자가 푸른과 중앙부산에 넣어두었던 예금 1억3500만원을 만기가 돼 모두 찾았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이 올초 영업정지 당한 것을 고려하면 제때 예금을 찾은 셈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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