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해운대 원산냉면

냉면의 원조, 두가지 면발로 입맛을 훔치다!

푸드코트 형식의 셀프시스템으로 가격까지 낮춰

지역내일 2011-03-25 (수정 2011-03-25 오전 8:40:17)



봄이다. 뭔가 입맛 돋우는 음식이 없을까?
매콤 달콤하면서도 시원하고 깔끔한, 입맛 당기는 음식이 그립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해운대 그랜드호텔 뒤편에 자리한 원산냉면. 한국전쟁 이후 원산에서 내려와 3대째 냉면 맛을 지켜오고 있는 원산냉면 해운대본점은 그 옛날 원조 냉면 맛을 찾는 마니아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다.
최근 푸드코트 인테리어로 새단장하고 셀프시스템으로 운영하면서 가격까지 낮춰 젊은층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이곳은 메밀가루(평양식)와 고구마전분(함흥식)을 재료로 한  두가지 면발을 아직 고수하고 있어 원조 냉면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두가지 맛을 한번에-물·비빔세트 인기  

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는 기록을 보면 냉면의 유래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쪽에서 시작된 냉면이  대중화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 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다. 원산냉면 해운대본점 역시 북한 원산이 고향인 이순선(작년 타계) 씨를 시작으로 아들인 오경호(56) 씨가 대를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 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 한우사골과 꿩으로 고아낸 육수는 진하고 구수하다.
원산냉면 해운대본점 오경호 대표는 “메밀을 빻아 면을 뽑아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 면이 불어 미리 해둘 수 없기 때문에 요즘은 고구마전분으로 물냉면을 만드는 곳이 많다”며 “하지만 원산냉면은 원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메밀가루로 직접 손반죽을 해 면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고구마전분으로 만들어 쫄깃하다. 잘 숙성된 양념에 살짝 절여 아삭한 오이채와 수북한 배채, 가오리, 편육 등이 어우러져 매콤달콤 감칠맛 난다. 같이 나온 뜨거운 육수는 부드러우면서 깊은 맛이 난다. 다방 엽찻잔을 연상케하는 컵과 노란 양은주전자가 정겹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평양식과 함흥식 두가지 맛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물·비빔냉면세트다. 이제 옆자리 사람의 메뉴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두가지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이곳에서는 냉면 메뉴 외에도 한우를 재료로 한 뚝배기불고기, 갈비탕, 만두, 빈대떡도 맛볼 수 있다.












셀프시스템으로 가격도 착해

원산냉면 해운대본점에 들어서면 깔끔한 푸드코트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냉면전문점으로는 전국 최초로 셀프시스템을 도입해 가격을 낮췄다. 타 냉면전문점의 8천원대를 호가하는 가격에 대비하면 6천9백원의 착한 가격이 마음에 든다.
가족들과 이곳을 찾은 이민정(38·우동) 씨는 “친정부모님의 권유로 15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찾고 있다”며  “새단장한 인테리어와 가격도 낮춰 아이들과 부담없이 올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원산냉면 해운대본점은 원조 냉면 맛을 추억하기 위해 오는 어르신들에게도, 주머니사정 걱정없이 찾는 젊은층에게도 발길 끊이지 않는 곳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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