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동을 흔히 ‘자신의 성에 갇혀 있는 아이’라고 합니다. 많은 치료교육 현장이나 부모님들이 스스로 성에 갇혀 있는 아이를 억지로 꺼내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 성안에 들어가 치료사나 부모가 지도를 한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폐나 정서장애 아동들은 감각결손 또는 감각이상 현상을 많이 보이는데, 유난히 어떤 감각에 집착하거나 싫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적절한 감각훈련은 언어향상과 심리적 안정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그렇다고 꼭 감각과 관련된 치료를 해야만 아동에게 감각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정에서도 충분히 감각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요리놀이입니다. 어머님들은 요리가 위험한 불과 칼을 사용해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위험한 칼 대신 케이크를 먹고 버리는 빵칼이면 아주 훌륭하고 불은 옆에서 부모님이 조금만 신경 써 주시거나 불이 필요 없는 요리놀이도 많이 있습니다.
수제비 반죽을 할 때 아이와 함께 하시면서 함께 손을 부비고 ‘조물조물’, ‘수제비 만들어요’ 언어자극도 주면서 반죽놀이 함께 해보세요.
야채를 썰 때 모양과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도 마트에서 납작한 2000원짜리 플라스틱도마와 빵칼로 아동이 썰도록 해주세요. 아주 즐거워 할 것입니다. 고구마나 감자를 삶아서 비닐봉지에 넣어 주먹으로 ‘꽝꽝’때리면 아동의 스트레스도 풀리고, ‘꽝꽝 때려, 와~감자(고구마)가 으깨졌네’ 등의 언어자극을 주면 언어훈련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크래커 위에 아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을 올려서 함께 만들어 먹어보세요. 식빵에 잼만 바르지 마시고 식빵 위에 초콜릿, 작은 과자 등을 올려 아동의 얼굴을 만들어 보시구요. 밀가루에 야채물(당근, 시금치)을 들여서 함께 반죽하고 국수를 만들어 보세요. 편식하던 아동들도 자신이 만든 것은 부담감 없이 조금씩 먹기 시작하니까, 편식도 줄이고 언어능력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 해소, 심리적 안정감 향상, 부모와의 관계형성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지금이라도 조금씩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요리놀이를 시도해 보세요. 아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필 것입니다.
에바다 아동발달치료센터
우현아 원장
574-7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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