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부산? 거, 어려운 영화 틀어주는데 아니요."
시네마테크부산에 대해 어르신께 여쭈면 열에 열 명은 이렇게 답변한다. 부분적으로, 지금까지의 시네마테크부산에는 이런 면이 있었다. 이제는 다르다. 시네마테크부산이 영화 마니아를 위한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시네마테크부산의 변신에 부산시도 손을 거들기로 했다. 영화영상도시 부산을 이끄는 거점 공간을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뜻이다.
시네마테크부산(원장 허문영)은 지난 1999년 문을 열고 일반 상영관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예술영화·독립영화를 비롯, 유명감독 회고전, 특별기획전, 영화이론·실기교육, 아카이브 사업 등을 통해 영화학도 및 영화 마니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부산시와 시네마테크부산은 시네마테크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일반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첫 작업은 △노인·어린이·다문화가정을 위한 특화프로그램이다. 여성 취향의 예술영화 상영 등 ''타켓형 프로그램 개발 운영'' 영화동호회·스터디그룹 지원,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세계적 고전영화 등 일반관객이 뽑은 특별전 등 ''시민·관객 우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 사업으로 오는 30일부터 6월까지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오전10시30분 어르신을 위한 ''시니어극장''을 열고 무료 상영한다. 오는 30일 양조위 탕웨이 주연 ''색.계'', 4월27일 ''타인의 삶'', 5월25일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6월29일은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를 무료로 상영한다.
지역 대학 및 단체와의 교류도 넓힌다. △올해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영화비평 및 토론'' 과목을 시범운영하고, 시네마테크부산에서 영화관람 및 비평수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지역대학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밖에 △초·중·고생을 위한 눈높이 영화해설프로그램 실시 및 학교 영상제 지원 △부산지역 예술영화전용관과 연계한 할인서비스 제공 및 필름 공동수급·공동기획 등 교류 확대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부산독립영화협회 등 지역 영화단체와 연계한 특강 및 제작지원 등 네트워크 강화도 적극 추진한다.
시네마테크부산 정기회원(씨네피플)에 대한 혜택도 넓힌다. 정기회원에게는 부산국제영화제 및 부산영상센터 개관프로그램 초대권 제공, 정기회원 부부 또는 친구 초청 특별상영 이벤트 개최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해 신규회원 발굴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허문영 원장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재발견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더 많은 시도와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시네마테크부산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742-5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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