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정신과 마음현미경 첫 번째 이야기

지역내일 2011-03-22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10년간의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있어요


 세상사가 그리 녹록치 않음은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부유함을 떠나 모두가 느끼고 있는 현실일 겁니다. 고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다보면 마음이 내는 소리나 마음이 하는 표현에 둔감해지게 되지요. 그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마음은 어느새 나와 거리를 둔 곳에서 앞으로 달려만 가는 나를 슬프게 바라보고 있게 됩니다. 때론 마음은 강한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증, 불면증이나 자살충동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지요.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정작 중요한 마음을 돌보는 일과는 별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지금 마음이 내는 신호를 포착하셨다면 그동안 놓쳐왔던 내 마음의 이야기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마음현미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는 일, 사람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동인정신과 배성범 원장님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마음현미경을 통해 우리 마음을 좀 더 자세히 따뜻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나는 이혼녀, 암에 걸린 딸이 있고, 나 또한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
 내가 안고 사는 희귀질환보다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10년도 넘게 지속된 우울증. 불안 불면 무기력은 우울증과 더불어 내게 찾아 온 친구들이었다. 10년 동안 정신과 병원을 수시로 다니며 내가 받은 것은 우울증을 완화시켜주는 무수한 약봉지들이었다. 우울증이 길어지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정신과 분야의 명의를 만나기 위해 서울까지 찾아가곤 했었다. 하지만 명의들 또한 내 우울증의 근본 원인과 증상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는 이는 없었다. 그저 처방받은 약봉지를 입에 털어 넣고 지속되는 우울증과 항우울제 약에 길들여지고 있었다. 우울증이 길어지면서 가면 우울증도 찾아왔다. 밖에 나가야 할 때는 누구보다 활기찬 모습으로 씩씩한 엄마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를 들어냈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은 우울과 불안이 쌍둥이처럼 찾아왔고, 술에 의지한 채 일상을 버텨야했다.
 내가 내 내면의 상태와 마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독서 덕분이다. 경제적 무능력과 평범하지 않은 일상 덕분에 친구들은 내게서 급속히 사라졌고, 오직 독서만이 나를 지켜주는 절친으로 남아 있었다. 심리학과 정신의학에 대한 책을 읽다가 내 상태를 어렴풋이 이해하게 됐지만 스스로 나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도움을 청하고 싶었다. 절박하게 구하면 얻는다는 말처럼 내게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그 곳을 찾아간 것은 오로지 ‘마음’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정신과 병원을 10년간 다닌 나에게 대부분의 병원은 패턴화 돼 있었다. 나에 대한 기초정보를 원하는 의사에게 나는 내 현실을 녹음한 듯 전해야 했다. 의사 또한 내가 전해준 이야기를 근거로 증세를 판단하고 약을 처방했다. 하지만 동인정신과에서는 모든 것이 달랐다. 정신과 병원을 다니며 느꼈던 위축감이나 경계심 없이, 주눅 들지 않고 내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 병원을 다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나는 내 마음을 정확히 알게 됐고, 내 내면을 직시할 수 있었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에 피하고 싶었던 내 마음을 비로써 똑바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나를 알고 아이를 보니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큰 자신감을 얻었다. ‘언젠가 아이가 자살하면 어떻게 할까’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을 안고 살아 온 나에게 지금은 둘이 함께 지혜롭게 사춘기를 이겨내고, 행복한 성장을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찾아왔다. 나의 현실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내 마음을 알게 되고, 내 마음이 치유되면서 삶은 내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주어진 오늘 하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아이와 충분히 교감하고 둘이 행복할 수 있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 나는 가난하지만 이는 한시적인 가난이다. 꿈을 꾸고 노력하다보면 건강해지고 가난도 이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 열심히 공부해 중국어 통역사로 일하고 싶다. 지난 10년간 나를 짓누르고 있던 우울증은 내게서 많이 멀어졌다. 결국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항우울제도 소문난 명의도 아니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도록 해준 동인정신과 배성범 원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나처럼 우울증이 오랫동안 지속된 사람이나 자살충동이 늘 마음에 있거나 수면제를 30알 이상 갖고 있는 사람, 이혼을 경험하거나 자식이 많이 아픈 사람, 부부 갈등이 심한 사람,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 마음이 불편한 모든 이웃들에게 마음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치유과정을 꼭 경험해 볼 것을 권한다.
도움말 동인정신과 배성범 원장
정리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