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 박미진 독자 추천 마두동 ‘연 한정식’

지역내일 2011-03-22

연잎차에 밥 말아 먹어봤어요?

 마두동 뉴코아 백화점 뒷길을 따라 백석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축협건물 2층에 연 한정식이 있다. 깔끔하고 맛있는 곳이라고 소개를 받아 찾아간 시간은 평일 오후.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집인 듯, 군데군데 앉은 중년 여성들이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편안하고 한가로워 보였다. 한지로 바른 벽지, 통나무 테이블이 놓인 마루에 앉아 오후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를 바라보니 싱그러운 초록빛 식물을 키우고 있는 작은 화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음식을 먹기도 전에 실내에서 느껴지는 소박하고 정갈한 기운들을 느낄 수 있었다.
 메뉴는 갈비 정식과 코다리 정식, 사이드 메뉴로 갈비와 코다리가 있다. 단출한 구성에 가격은 정식 1인분 7천원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직접 만든 순두부 한 공기를 비우고 과일과 겨자를 갈아 소스를 만든 숙주냉채, 들깨와 과일을 끼얹은 야채 샐러드, 부추 즙을 내 반죽한 초록 빛깔의 부추 전을 먹었다. 속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달콤, 새콤,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입을 즐겁게 했다. 이어서 나오는 된장찌개는 호박말린 것을 넣어 더 구수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데, 된장 맛이 좋아서 자꾸만 손이 갔다. 말린 고구마줄기 나물, 아삭거리는 청경채 무침, 깨를 갈아 무쳐 고소하고 담백한 잡채를 만드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은행을 넣어 지은 돌솥 밥을 그릇에 옮겨 담은 후, 연잎차를 부어 불려놓았다. 연잎차에 밥말아 먹어보는 것은 태어나 처음이라, 7천원에 누리는 호사가 고마울 뿐이다. 코다리 정식에 나오는 코다리찜도 독특하다. 생코다리를 레몬에 절여 쪘다가 튀긴 다음 양념을 끼얹는 것이 이 집 만의 비법이란다.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럽다. 양념이 조금 달게 느껴지는 것은 아쉬웠다. 그러나 화학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아 음식 맛이 깔끔 담백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들이라는 점이 작은 흠을 덮고도 남는다. 가격까지 착한 웰빙 음식의 종결자, 연 한정식에 별 다섯 개 붙여주고 싶다.
 주 메 뉴: 갈비 정식, 코다리 정식, 갈비, 코다리.
 위      치: 일산동구 마두동 799-4 축협빌딩 2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10시
 휴 무 일: 일요일
 주      차: 주차장 있음
 문      의: 031-906-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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