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머리에 비듬이?

기름진 음식 No!

지역내일 2011-03-22
면역력 점검이 우선
만약 내 아이 머리에 비듬이 있다면? 어른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지나칠 수 있지만
내 아이의 경우라면 당황하게 마련. 전문가들은 기름진 식사와 면역력 저하가
아이들의 비듬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이 비듬, 왜 생길까?
아이들에게 비듬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발머스한의원 강남점 윤영준 원장은 “두피의 말라세지아 균은 피지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을 먹고 사는데, 피지가 증가하면 균이 많아져 각질을 유발한다”며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섭취가 비듬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과도한 육류 섭취도 비듬의 원인. 이와 함께 아토피, 지루·접촉피부염·건선 등의 질병도 비듬 발생의 원인이 되고, 두피를 깨끗하게 씻지 않아도 생길 수 있다. 어릴 때와 달리 아이가 성장하면서 혼자 머리를 감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이때 꼼꼼하게 씻지 않고 여러 번 헹구지 않는 일이 지속되면 비듬이 발생할 수 있다.
비듬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적되는 두피열도 문제. 두피열은 스트레스, 수면 부족, 피로나 게임 등 정신 소모로도 발생하는데 피지 분비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수분을 증발시켜 각질의 생성과 소멸을 촉진해 비듬 발생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두피열을 동반하면서 인스턴트 위주의 식습관이 지속되면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비듬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즉 면역 상태에 따라 비듬은 호전될 수도 악화될 수도 있다고.
특히 아이들은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서 피지샘이 발달하고, 몸에서는 열이 발생하기 쉬워 비듬에 더욱 취약하다. 또 피부 면역력도 안정적이지 않아 비듬을 동반한 피부 트러블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샴푸나 약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세균만 죽이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비듬 치료제,
성인과 달리 적용해야
비듬은 두피의 각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주로 얇고 납작한 모양이다. 간혹 작은 구슬 같은 모양도 발견되는데, 이는 피지가 분비되어 딱딱하게 굳은 것으로 비듬으로 보기 힘들다.
비듬을 치료하려면 두피 청결이 우선 과제. 피부과에서는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짚어내고 처방에 따라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두피에 약을 바르기도 하고 간단한 샴푸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한의학 분야에서는 중증 비듬의 경우 3개월 정도 치료 기간이 필요한데, 한약 처방과 외용제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의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비듬의 종류나 증상은 비슷하다고 전한다. 단 시판되는 비듬 치료제에는 케토코나졸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는 항진균제로 피부는 물론 두피에 좋은 균도 모두 죽인다. 문제는 어른의 경우 피부 면역 기능이 안정적이지만 아이들은 불안정해 피부에 제2, 제3의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찬 바람으로 머리 말리고,
충분한 휴식 필수
다른 질환과 같이 비듬도 철저한 관리가 기본. 비듬은 몸의 면역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1차 경고. 비듬 다음으로 탈모와 지루피부염이 찾아올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즉각적으로 대처한다.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인데,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다. 또 피지 분비를 유발하는 기름진 음식과 고열량의 인스턴트식품 섭취를 자제한다.
번거롭더라도 엄마가 두피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식단에도 신경 쓰는 것이 비듬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머리를 감은 뒤에는 찬 바람으로 수분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말리는데, 급하다고 더운 바람을 이용하면 오히려 비듬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유의한다.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 상태에 맞는 샴푸 선택이 필요하다. 두피가 지성인 경우 피지와 먼지를 잘 제거해줄 수 있는 샴푸를, 두피가 건성인 경우 두피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샴푸가 제격이다.
우태하·한승경피부과 본원 우태하 원장은 “간혹 떠도는 민간요법을 사용해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를 자주 본다. 검증되지 않은 약초를 삶아 머리를 감는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은영 리포터 solcp@hanmail.net
도움말 우태하 원장(우태하·한승경피부과 본원)·윤영준 원장(발머스한의원 강남점)·이진희 강사(한국두피모발관리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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