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건강기획-‘신묘년, 속 편하고 뒤끝 없이 살아봅시다!’
조기 대장암 내시경 시술로 확 잡는다
ESD 시술 용종 크기 관계없이 완전 절제, 회복도 빨라
얼마 전,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는 ‘남자, 그리고 암’을 주제로 남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등 4가지 암에 대한 바른 정보와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렸다. 대한민국의 30대 이상의 남자를 대변하는 이들 중에서 김태원과 윤형빈은 조기검진을 통해 위와 대장에 있는 병변을 발견, 수술했고,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에게 일어나는 일이 남의 일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조기 위암이나 조기 대장암 치료의 경우 외과적인 수술 없이 내시경 시술을 통해 암을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음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대장, 묵묵히 일하는 소와 비슷해
위는 이상이 있을 때 즉각적으로 복통이나 속 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장은 감각이 둔해서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이경훈 과장은 “대장암 환자의 대다수는 뭔가 이상증상이 있어 검사를 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것이 문제이다”고 우려했다. 대장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데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서 병을 크게 키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용종을 거쳐 발생하므로 대장암의 전 단계인 대장용종을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이 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장암 발병연령이 50대부터 증가하므로 40세부터 3년에 한 번 정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유전적인 요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2~3배 높아지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자주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조기 대장암 잡는 내시경 시술
과거에는 모든 대장암 치료에 수술적 절제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요즘에는 암이 점막 또는 점막하층의 표층에 국한된 경우인 초기 조기 대장암의 경우 외과적 수술 없이 내시경 절제만으로 대장암 치료가 가능하다. 대장내시경 수술은 대장내시경을 대장에 삽입하여 끝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대장의 내부를 직접 관찰해 병변을 보면서 조직을 떼어낼 수 있는 방법이다.
내시경을 이용한 조기암 수술은 크게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 Endoscopic Mucosal Resection)’과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로 나눌 수 있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은 종양이 1~2cm 이하로 비교적 작고 점막층에 국한된 경우에 주로 시행한다. 종양부위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하여 병변을 부풀려 들어 올린 다음 전기 올가미를 이용하여 조직을 도려내는 방법이다.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ESD)은 큰 병변의 경우에도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가능한, 좀 더 진보된 방법이다. CT 검사에서 림프절 전이가 관찰되지 않는 초기 조기암이라면 크기에 관계없이 이 수술법을 사용하여 암을 치료할 수 있다. 병변의 아래 점막하층에 완충용액을 주사해서 점막층과 근육층 사이를 분리하고, 병변 주위를 360도 원 모양으로 잘라낸다. 내시경을 통해 삽입한 특수 전기메스를 이용하여 병변의 주변 및 하부를 순차적으로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종양의 주변부와 심부를 일괄 절제함으로써 병변의 잔존 및 국소 재발의 위험성을 크게 줄였다. 이 과장은 “ESD 시술은 5~6년 전부터 조기 대장암 뿐 만 아니라 암으로 진행될 것이 거의 확실한 거대 용종을 제거하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병변 위치, 크기 상관없이 절제 가능
ESD는 병변이 튀어나오지 않고 옆으로 퍼진 2cm 이상의 측방 발육형 종양이나 암세포가 점막층이나 점막하층 표층에 국한된 조기위암 및 조기대장암의 경우에 유용한 치료법이다. 또한 병변의 위치나 크기와 상관없이 일괄 절제할 수 있어서 재발 위험이 낮고 병리조직학적 평가가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은 전신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이루어지며 수술시간은 병변의 크기, 위치, 심부침윤 정도 등에 따라 평균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복벽을 절개하거나 장기를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3~4일 후 퇴원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며 시술 후에도 소화기관에 기능적 장애가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병변이 크거나 암이 포함된 병변을 제거해야 하므로 기존의 용종 절제술이나 EMR에 비해 치료범위가 넓고 깊다. 따라서 시술 과정에서 출혈과 천공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장은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곡류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한편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조기에 대장질환을 발견해 완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이다”고 강조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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