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합격을 한 세 여학생이 있다. 한명은 잠실의 모 여고에서 반 2~3등을 하면서 꾸준히 내신과 수능을 관리했다. 또 한명은 종로구에서 강남으로 전학 온 뒤 특목고를 준비하다 실패하여 일반고 진학 후 편입으로 특목고를 갔고, 자신의 목표에는 못 미치는 이대에 합격했다. 한명은 서초구 명문여고의 전교 1등으로 누구나 서울대라고 생각하여 연고대도 아깝다고 생각했던 학생이었다.
이들 세 명은 ''이대''이라는 동일한 학벌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나 각각 다른 만족감으로 평생을 살아갈 것이다. 첫 번째 아이는 특목고를 나오지도 않고 반 1등을 해 본 적도 없는데 이대라는 명문대를 합격했으니 얼마나 만족스럽게 대학생활을 즐기고 자신의 학벌을 자랑스러워하겠는가? 두 번째 아이는 반 1등을 해왔던 아이로 재수를 해서 연대를 가라는 주변의 권유를 단호하게 뿌리쳤다. 아이는 합격이 결정되자 곧 토플학원에 등록했다. 다음의 인생목표를 향해 자기는 좀 더 많이 노력해야하는 존재라는 겸허함이 뼈 속까지 스며들었을 것이다. 세 번째 아이는 태어나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쳐 본 적이 없는 아이였다. 딱 한번 수능 날 실수를 했다. 주변 누구나 전교 1등이니 서울대를 위해 1년쯤 다시 할 수 있고 별것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는 단호하게 재수불가를 선언했고 주변이 믿을 수없는 이대 합격을 자신은 받아들였다.
세 아이 중 누가 가장 행복한 삶을 살까? 내 생각엔 첫 번째 아이일 것이다. 그 아이는 미팅을 하고, 남자친구를 만나고,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 것이다.
누가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살까? 두 번째 아이다. 두 번의 아픈 실패와 다시 도전해가는 과정을 학습한 아이는 대학생활에서 즐기기보다 자신의 인생계획을 장기적으로 세우고 실천하여 자신의 아픈 상처를 메워갈 것이다. 세 번째 아이의 삶을 예측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아이가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이고 더욱 노력하여 최고의 행복과 성공을 부여잡을 수도 있고, 무기력에 빠져 불행과 실패의 삶을 반복할지 알 수 없다.
예측은 빗나갈 수도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자식이 어느 인생을 살기를 원할 것인지는 예측할 수 있다.
조민영 원장
유원학원
(02)55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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