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봄날>

인간 욕망에 대한 용서와 화해의 손짓

지역내일 2011-03-21

극단 ‘백수광부’가 창단 15주년을 기념하여 시간의 간극을 넘어 새로운 시선과 해석으로 선보이는 연극 <봄날>을 무대에 올린다. <봄날>은 1984년 초연된 작품으로 초연 당시 연출상과 미술상을 포함한 서울연극제 대상까지 거머쥐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러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작품이다. 이후에도 수차례 재공연 되며 작품의 우수성을 입증하였고, 25년이 지난 2009년에는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무대에 오르면서 서울연극제 ‘연출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대상’,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된 바 있다.


2011년 ‘백수광부’의 <봄날>은 어떤 모습일까? <봄날>의 관계자는 “봄날 타오르는 산불처럼 반역을 꾀하는 아들들의 열정과 후회하며 참회하는 아버지의 그리움이 시끄럽지 않게 해학적으로 그려지면서 회춘(回春)을 향한 원초적 욕망과 선(禪)적인 관용의 세계가 한데 어우러지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봄날>속 아들들은 시린 겨울을 지나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봄날을 희망하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결핍과 상실감을 안겨준다. 욕망이 만들어낸 자식들의 반란은 이어지고 가족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결국 계절이 흘러 자연의 순환은 서로에게 용서와 화해의 손짓을 내민다. 무엇보다 이번 연극에서는 장면과 장면 사이에 시, 그림, 소설, 영화, 편지 등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극중극이 펼쳐지며 극 전체의 변주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2009년 대한민국연극제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빛을 발했던 오현경과 다양한 역할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대연이 2011년 봄에도 다시 ‘봄날’의 아름답고 따뜻한 감동을 재현할지 지켜볼 일이다.


3월 31일 ~ 2011년 4월 17일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문의 : 02-814-1678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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