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분당·용인으로 떠나는 디저트 유람
프랑스어로 ‘식사를 끝마치다’의 의미를 지닌 디저트(dssert)가 후식의 의미를 넘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커피의 대중화로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 달콤한 디저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분당용인 내일신문에서는 달콤한 향기를 따라 떠나는 디저트 유람 연속기획을 마련했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쌉쌀한 커피에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은 언제나 옳다”
일 년에 케이크 먹을 수 있는 날을 꼽아보던 기억이 난다. 가족들의 생일만 꼽아지더라도 그나마 좀 ‘사는 축’에 들던 시절. 어른이나 아이에게 케이크는 언제나 행복한 추억이다.
디저트가 크게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 음식문화 속에서 달콤한 케이크류의 디저트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는 특식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케이크가 평상시에도 먹는 일상식으로 바뀌었다. 그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달달한 인스턴트 커피를 후식삼아 마시던 한국인이 쌉쌀한 원두커피를 접하게 된 즈음이 아니었을까?
“케이크 한 조각을 곁들인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은 일상의 쉼표이자 행복이죠.” 케이크 마니아 윤서영 씨(37·분당 정자동)는 자신만을 위한 작은 호사로 주 1~2회 정도는 조각 케이크를 선물한다. 달콤한 케이크와 쌉쌀한 커피는 서로 상승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때때로 케이크에 홍차를 곁들여 오후 4시 쯤 영국식 티타임을 갖기도 한다.
분당에서는 왜 수제 디저트 카페를 찾기 힘들까?
초기 기획 의도는 케이크를 직접 맛있게 만드는 ‘수제 디저트 카페’였다. 그런데 아무리 뒤져봐도 분당에는 오너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디저트 카페를 발견할 수 없었다. 있던 곳도 하나둘씩 사라지는 분위기였다. 한때 불었던 일본식 조각케이크의 열풍이 사그라지기도 했고, 그 뒤로 브런치나 와플처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보편타당한 메뉴가 정자동 카페거리를 휩쓸었기 때문이리라. 우후죽순 생겨난 커피전문점들은 대부분 카운터 한 쪽에 커피 곁들이 메뉴를 갖추어놓았다. 머핀, 쿠키, 외부에서 받아온 조각 케이크 등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작은 디저트 카페가 감당할 수 없는 분당의 높은 임대료 탓도 있었을 것이다.
분당은 기업형 베이커리 디저트 카페가 명맥 유지해
그나마 분당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기업형 베이커리 디저트 카페이다.
“친구들이랑 정자동 카페거리에 커피 마시러 들어갔다가 커피 가격을 보고 기겁을 해서 나왔어요. 헤매다 들어간 곳이 파리크라상 카페였는데, 다른 카페보다 반값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디저트까지 곁들일 수 있어 좋더군요.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넉넉했고요. 직영이라서 그런지 케이크나 빵류 퀄리티가 높고 신선했어요.” - 분당 구미동 서민옥(40) 씨
빵집과는 차별화된 케이크 전문점을 찾고 싶다면 분당 수내동의 한스(HANS)와 투썸플레이스를 추천한다. 한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일 주문접수, 당일 생산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한국형 케이크 전문점이다. 심플한 카페 형태의 매장에서 조각케이크를 주문해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어 케이크 대중화에 앞장선 기업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커피 곁들이 메뉴 선택의 폭이 좁은 커피 전문점과 차별화하여 유럽 스타일의 디저트 카페를 지향한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만큼 케이크를 비롯해 타르트, 마카롱, 초콜릿, 브라우니, 아이스크림 등 트렌드에 민감한 디저트 아이템도 신속하게 갖추어 놓았다.
분당의 유일한 수제 디저트 카페를 꼽자면 구미동의 케이크하우스 윈(WIEN)이다. 이곳도 이미 기업화된 베이커리형 카페인데, 분당 구미동이 본사이기 때문에 이곳 매장에서 직접 만든 다양한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오랜만에 들러본 윈(WIEN)에는 나이 지긋한 여성분들이 대부분 카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디저트의 주 소비층인 젊은 여성들의 트렌드는 이미 분당의 케이크 전문점을 떠난 듯 했다.
HANS 분당점 : 수내동 6-9 현대수내프라자 308호 (031-716-6352)
투섬플레이스 분당정자역점 : 정자동 156-2번지 백궁프라자 3, 1층 (031-713-2655)
케이크하우스 wien 구미동 본점 : 분당 구미동 골안사 입구 (031-715-1585)
제과제빵 전문 오너쉐프가 모여드는 죽전 카페거리
그렇다면 달콤한 맛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젊은 여성들은 어디로 향할까? 분당·용인지역 카페 트렌드가 모여드는 곳이 바로 죽전카페거리이다. 이곳도 정자동과 마찬가지로 커피에 대중적인 와플이나 브런치를 곁들인 곳이 대부분이지만 제과·제빵 전문가가 직접 창업한 디저트 카페 몇 곳이 눈에 띈다.
‘비터 스위트’는 케이크와 쿠키, 타르트, 마카롱 등 고급 디저트와 홍차, 커피를 판매하는 작은 카페이다. 상호에는 ‘파티세리 카페’라고 적혀있다. 제과경력 7~8년에 숙대 ‘르꼬르동블루’ 제과과정을 수료한 한기호 사장이 운영하는 오너쉐프 디저트 카페이다. 케이크 하나하나가 실력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비터 스위트 바로 옆에 위치한 ‘앨리스 인 원더랜드’도 숙대 ‘르꼬르동블루’ 출신 파티쉐가 연 오픈 주방형 디저트 카페이다. 수제 디저트 카페들은 케이크 종류가 기업형 디저트 카페에 비해 다양하지는 않지만 재료를 최상급으로 사용해 퀄리티가 높다. 또한 이곳에서는 베이킹 클래스도 운영한다. 특별한 날을 위한 홀 케이크(Whole cake)는 하루 전에 주문하면 된다.
프랑스 제빵학교 출신이 직접 운영하는 ‘르 헤브드 베베’도 이 거리에서 꽤 유명한 디저트 카페이다. 정통 프랑스식 수제 무스케이크와 수제 마카롱, 핸드드립 커피, 유기농차가 맛있는 집이다.
죽전 카페거리의 터줏대감 ‘이임홈(I''m Home)에서도 꽤 맛있는 수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은 디저트뿐만 아니라 브런치도 함께 하는데, 쿠킹을 잘하는 언니와 디저트를 잘 만드는 동생이 함께 운영한다. 이곳도 매장 내 주방에서 거의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든다.
비터 스위트 : 용인 기흥구 보정동 1186-12 (031-272-7325)
앨리스 인 원더랜드 : 용인 기흥구 보정동 1186-14 (031-263-8828)
르헤브드베베 : 용인 기흥구 보정동 1193-12 (031-889-5012)
아임홈 : 용인 기흥구 보정동 1184-1 (031-265-7791)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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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식사를 끝마치다’의 의미를 지닌 디저트(dssert)가 후식의 의미를 넘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커피의 대중화로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 달콤한 디저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분당용인 내일신문에서는 달콤한 향기를 따라 떠나는 디저트 유람 연속기획을 마련했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쌉쌀한 커피에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은 언제나 옳다”
일 년에 케이크 먹을 수 있는 날을 꼽아보던 기억이 난다. 가족들의 생일만 꼽아지더라도 그나마 좀 ‘사는 축’에 들던 시절. 어른이나 아이에게 케이크는 언제나 행복한 추억이다.
디저트가 크게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 음식문화 속에서 달콤한 케이크류의 디저트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는 특식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케이크가 평상시에도 먹는 일상식으로 바뀌었다. 그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달달한 인스턴트 커피를 후식삼아 마시던 한국인이 쌉쌀한 원두커피를 접하게 된 즈음이 아니었을까?
“케이크 한 조각을 곁들인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은 일상의 쉼표이자 행복이죠.” 케이크 마니아 윤서영 씨(37·분당 정자동)는 자신만을 위한 작은 호사로 주 1~2회 정도는 조각 케이크를 선물한다. 달콤한 케이크와 쌉쌀한 커피는 서로 상승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때때로 케이크에 홍차를 곁들여 오후 4시 쯤 영국식 티타임을 갖기도 한다.
분당에서는 왜 수제 디저트 카페를 찾기 힘들까?
초기 기획 의도는 케이크를 직접 맛있게 만드는 ‘수제 디저트 카페’였다. 그런데 아무리 뒤져봐도 분당에는 오너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디저트 카페를 발견할 수 없었다. 있던 곳도 하나둘씩 사라지는 분위기였다. 한때 불었던 일본식 조각케이크의 열풍이 사그라지기도 했고, 그 뒤로 브런치나 와플처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보편타당한 메뉴가 정자동 카페거리를 휩쓸었기 때문이리라. 우후죽순 생겨난 커피전문점들은 대부분 카운터 한 쪽에 커피 곁들이 메뉴를 갖추어놓았다. 머핀, 쿠키, 외부에서 받아온 조각 케이크 등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작은 디저트 카페가 감당할 수 없는 분당의 높은 임대료 탓도 있었을 것이다.
분당은 기업형 베이커리 디저트 카페가 명맥 유지해
그나마 분당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기업형 베이커리 디저트 카페이다.
“친구들이랑 정자동 카페거리에 커피 마시러 들어갔다가 커피 가격을 보고 기겁을 해서 나왔어요. 헤매다 들어간 곳이 파리크라상 카페였는데, 다른 카페보다 반값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디저트까지 곁들일 수 있어 좋더군요.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넉넉했고요. 직영이라서 그런지 케이크나 빵류 퀄리티가 높고 신선했어요.” - 분당 구미동 서민옥(40) 씨
빵집과는 차별화된 케이크 전문점을 찾고 싶다면 분당 수내동의 한스(HANS)와 투썸플레이스를 추천한다. 한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일 주문접수, 당일 생산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한국형 케이크 전문점이다. 심플한 카페 형태의 매장에서 조각케이크를 주문해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어 케이크 대중화에 앞장선 기업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커피 곁들이 메뉴 선택의 폭이 좁은 커피 전문점과 차별화하여 유럽 스타일의 디저트 카페를 지향한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만큼 케이크를 비롯해 타르트, 마카롱, 초콜릿, 브라우니, 아이스크림 등 트렌드에 민감한 디저트 아이템도 신속하게 갖추어 놓았다.
분당의 유일한 수제 디저트 카페를 꼽자면 구미동의 케이크하우스 윈(WIEN)이다. 이곳도 이미 기업화된 베이커리형 카페인데, 분당 구미동이 본사이기 때문에 이곳 매장에서 직접 만든 다양한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오랜만에 들러본 윈(WIEN)에는 나이 지긋한 여성분들이 대부분 카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디저트의 주 소비층인 젊은 여성들의 트렌드는 이미 분당의 케이크 전문점을 떠난 듯 했다.
HANS 분당점 : 수내동 6-9 현대수내프라자 308호 (031-716-6352)
투섬플레이스 분당정자역점 : 정자동 156-2번지 백궁프라자 3, 1층 (031-713-2655)
케이크하우스 wien 구미동 본점 : 분당 구미동 골안사 입구 (031-715-1585)
제과제빵 전문 오너쉐프가 모여드는 죽전 카페거리
그렇다면 달콤한 맛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젊은 여성들은 어디로 향할까? 분당·용인지역 카페 트렌드가 모여드는 곳이 바로 죽전카페거리이다. 이곳도 정자동과 마찬가지로 커피에 대중적인 와플이나 브런치를 곁들인 곳이 대부분이지만 제과·제빵 전문가가 직접 창업한 디저트 카페 몇 곳이 눈에 띈다.
‘비터 스위트’는 케이크와 쿠키, 타르트, 마카롱 등 고급 디저트와 홍차, 커피를 판매하는 작은 카페이다. 상호에는 ‘파티세리 카페’라고 적혀있다. 제과경력 7~8년에 숙대 ‘르꼬르동블루’ 제과과정을 수료한 한기호 사장이 운영하는 오너쉐프 디저트 카페이다. 케이크 하나하나가 실력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비터 스위트 바로 옆에 위치한 ‘앨리스 인 원더랜드’도 숙대 ‘르꼬르동블루’ 출신 파티쉐가 연 오픈 주방형 디저트 카페이다. 수제 디저트 카페들은 케이크 종류가 기업형 디저트 카페에 비해 다양하지는 않지만 재료를 최상급으로 사용해 퀄리티가 높다. 또한 이곳에서는 베이킹 클래스도 운영한다. 특별한 날을 위한 홀 케이크(Whole cake)는 하루 전에 주문하면 된다.
프랑스 제빵학교 출신이 직접 운영하는 ‘르 헤브드 베베’도 이 거리에서 꽤 유명한 디저트 카페이다. 정통 프랑스식 수제 무스케이크와 수제 마카롱, 핸드드립 커피, 유기농차가 맛있는 집이다.
죽전 카페거리의 터줏대감 ‘이임홈(I''m Home)에서도 꽤 맛있는 수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은 디저트뿐만 아니라 브런치도 함께 하는데, 쿠킹을 잘하는 언니와 디저트를 잘 만드는 동생이 함께 운영한다. 이곳도 매장 내 주방에서 거의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든다.
비터 스위트 : 용인 기흥구 보정동 1186-12 (031-272-7325)
앨리스 인 원더랜드 : 용인 기흥구 보정동 1186-14 (031-263-8828)
르헤브드베베 : 용인 기흥구 보정동 1193-12 (031-889-5012)
아임홈 : 용인 기흥구 보정동 1184-1 (031-265-7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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