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인천항구연극제

무대 위 땀과 열정에 빠지다

3월 16일~4월 10일까지 문학시어터

지역내일 2011-03-18

연극은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스크린을 통해 일방적인 관계만 맺게 되는 영화와 달리 연극은 무대 위 배우와 객석의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다. 

덕분에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 느끼는 관객의 감동은 그 어떤 장르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지난 3월 16일부터 오는 4월 10일까지 (사)인천연극협회가 주관하는 2011년 제29회 인천항구연극제가 열린다. 


인천에 적을 둔 6개 극단에서 준비한 6편의 창작 초연작품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또 극단 엘칸토의 ''수녀와 병사'', 극단 놀이와 축제의 ''끈'' 등 2편의 초청작도 축제 개막에 맞춰 인천 시민들을 찾아온다. 


인천의 대표적인 연극축제

인천항구연극제는 20여 년 동안 진행해 온 인천연극제를 계승한 것으로 지난 2009년부터 근대 개항장 문화를 포용하기로 하면서 확대 재편됐다. 

한국연극협회 인천시지회(이하 인천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연극제로 인천 연극인들이 만들어가는 지역의 대표적인 연극축제이자 오는 6월 원주에서 열리는 ‘제29회 전국연극제’에 참가할 인천 대표를 뽑는 경연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는 2편의 초청작과 6편의 경선작 등이 공연될 예정이다. 

공연은 인천 문학경기장 야구장 지하에 자리한 문학시어터에서 펼쳐진다. 문학시어터는 지난 2010년 8월 개관한 연극 전문 공연장으로 120석의 관람석과 무대, 분장실, 대기실, 연습실 등을 갖추고 있다.  

연극제는 초청작품인 극단 놀이와축제의 ''끈''과  극단 엘칸토의 ''수녀와 병사''로 시작된다. 이어 창작 초연 작품만 선보이는 경연대회에는 극단 미르의 ''미드나이트, 포장마차''일)를 시작으로 극단 미추홀의 ''맥베드 영(影)'', 극단 한무대의 ''달의 정원'', 극단 무예의 ''가족'', 극단 피어나의 ''망자야 놀자'', 극단 산만의 ''나의조국 미운 대한민국''이 차례로 공연된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7시, 일요일 오후 4시이며, 관람료는 전 작품 1만원이다. 

공연 문의 : 862-9683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만나보았습니다>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 작품 만들고파
30년 극단 역사와 함께 해온 연수구 토박이
극단 미추홀 김범수 대표 

 
지난 1981년 창단한 극단 미추홀은 30년 동안 60여 회의 정기공연을 비롯해 기획공연과 워크숍 공연을 정기적으로 무대에 올리며 인천지역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인천지역 극단 중 유일하게 제8회 전국연극제에서 ‘아버지의 침묵(윤조병/작)’이라는 작품으로 대통령상 단체상과 최우수 연기상, 최우수 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실력 있는 극단이다. 


현재 극단을 이끌고 있는 김범수 대표는 인천 연수구 토박이로 초대 김종원 대표의 차남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소년과 바다’, ‘반디이야기’,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등 환경을 주제로 한 어린이극 작품을 시리즈로 연출하고 있다. 그 중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학로 장기공연과 지방공연 등 150여 회에 걸쳐 순회공연 할 만큼 관객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구가 병들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지요. 직접적인 교육보다는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극에 관심이 커지면서 음악과 미술, 무용, 마임,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한 실험적인 작품도 늘어났다. 

“아이들은 재미가 없으면 연극에 몰입하지 않습니다. 어린이극의 성패는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얼마나 쉽고 재밌게 담아내는지가 관건입니다. 때문에 언어에 의존하는 정통 연극보다 음악과 미술을 접목한 통합 예술장르로서의 연극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번 연극제에 출품하는 극단 미추홀의 작품은 ‘맥베스 影(영)’.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인간의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집착, 그 이면에 숨겨진 허탈함과 무상함을 그린 작품이다. 

“권력과 야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욕망이지만 그 욕망이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감수해야 할 치명적인 상처와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30년 역사의 극단 대표로서 인천 연극인의 한 사람으로 그의 목표가 궁금해졌다.

“관객의 수준과 안목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연극인이 정체돼 있으면 안 됩니다. 관객의 눈높이를 항상 고민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작품을 만들 때 문화재단을 비롯해 일정 부분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지역 주민의 세금을 받는다는 의미인 만큼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작품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극인의 자기만족에 그치지 않고 공연장을 찾아온 관객들의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수준 높은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도표
제29회 인천항구연극제 일정 
 


날짜
3월
16, 17일
3월
19, 20일
3월
23, 24일
3월
26, 27일
3월
30, 31일
4월
2, 3일
4월
6, 7일
4월
9, 10일
극단명
 엘칸토
놀이와 축제
미르
미추홀
?무대
무예
피어나
사만
작품명
수녀와 병사
 끈
미드나이트, 포장마차
맥베스 影
달의 정원
가족
망자야 놀자-다시라기
나의 조국, 미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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