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까지 이어지는 야근으로 야식이 습관인 아빠,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끼니를 거르기 일쑤인 엄마, 그리고 부족한 잠에 쫓겨 아침은 굶고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때우는 아이들…. 어느 가정을 콕 집어 이야기할 수만은 없는 우리네 삶의 풍경이다.
하지만 이러는 사이 우리의 “속”은 혹사당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더부룩함이 이어진다면, 간혹 속 쓰림에 밤잠을 설치곤 한다면 이는 그저 무시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는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이제 그만 좀 혹사시키라”는 비명이기 때문이다.
현대에 들어서 급증하는 소화기장애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는 대부분 기능성 위장장애의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경우 위내시경을 통한 위염이나 위궤양 등의 기질적 병변은 배제해야 한다. 또한 단순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특히 현대에 들어서며 많이 발생하고 있다. 속시원내과 이재학 원장은 “자극적인 음식과 고기, 육류 등의 기름기 있는 음식, 그리고 밀가루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 것이 기능성 위장장애의 원인”이라며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등도 발병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고기, 육류의 섭취는 대장질환과도 연관이 있다”며 “위가 좋지 않을 경우 대장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단순 증상만으로 위와 대장 한 곳의 질환으로 구분 짓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순천향대학교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팀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조기위암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대장 용종에 걸릴 확률이 2~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와 대장질환이 그만큼 서로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다.
사망원인질환 1위는 암, 위암과 대장암 발병이 가장 높아
특히 위암과 대장암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지면서 소화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이용통계에 따르면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997년 이후 줄곧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위암, 대장암의 순. 그래서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그리고 이에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제시되는 것이 내시경 검사다.
이 원장은 “보통 40대 이후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위내시경은 2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은 5년에 한 번 받을 것을 권한다”며 “증상이 계속 되거나 불편함이 심할 경우 우선 문진을 통해 진찰을 받고 그 후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여겨지면 주기에 상관없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강검진에 포함되지 않은 대장내시경도 꼭 받아야
현재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은 만 40세 이후 2년에 한 번씩 실시된다. 위는 내시경으로, 대장은 분변으로 검사한다.
이때 분변검사는 질병을 놓칠 확률이 높다. 또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어렵다. 결국 증상이 있고 혈변이 있을 경우 검사를 하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이에 대해 이재학 원장은 “통상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할 것을 권하지만 적정 검사 주기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며 “증상이 어느 정도 지속되느냐가 검사를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증상이 있다면 한 달 전에 검사를 했다 하더라도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시경 검사는 어렵다는 선입견이 많아 피하는 사람도 많은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위내시경은 5분 정도, 대장내시경검사의 경우 15~20분 정도면 할 수 있어서 협조만 잘 되면 누구나 편하게 검사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가까운 병원을 내 곁의 주치의로!
소화기장애를 피하려면 평소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인스턴트 식사나 자극성 있는 음식을 피하고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버려야 한다. 이와 함께 식사 직후의 무리한 운동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이는 역류성 식도질환에 좋지 않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검사도 필수다. 질병이 발생하기 전, 내 몸이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집 가까운 병원에서의 검진이 늘고 있다.
집 근처 병원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병원의 의료진이 직접 검사를 진행하고 치료까지 함께 한다는 것이 장점. 또한 평소에 다니던 병원이기 때문에 나와 가족들의 생활습관도 알고 평소 건강하지 못했던 질환 등도 파악하고 있어 건강검진에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기본검진 외에 꼭 필요한 검진도 의료진이 먼저 추천을 해줄 수 있다.
검진 후 결과에 대해서 꼼꼼한 사후관리를 해줄 수 있다. 특히 집 가까운 병원인 만큼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줄 수 있는 주치의를 내 곁에 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까이 오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속시원내과 이재학 원장은 “건강검진은 평생 한 번 받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꾸준히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가까운 병원에서 종합병원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질환이 발견될 경우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이때 병원마다 시설, 의료진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검진 전에 정보를 알아보고 많은 사람들이 검진을 위해 찾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위암, 대장암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발생률이 증가하는 만큼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검진기관을 선택하면 조금 더 편하게 검사할 수 있다.
도움말 : 속시원내과 이재학 원장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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