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오곡밥

지역내일 2011-02-17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는 달입니다. 예로부터 정월은 천지인 삼자가 합일하는 달이라고 했습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화합하는 달이지요. 정월대보름은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하며, ''상원(上元)''이라고 했습니다. 새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보름날로서 농사의 시작일이라 하여 매우 큰 명절로 여겼지요.
대보름에는 오곡밥을 지어 먹으며, 아침 일찍 부럼이라고 하는 껍질이 단단한 열매를 깨물어서 마당에 버리는데,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 귀밝이술을 마시고, 밤에는 뒷동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며 소원 성취를 빌고 1년 농사를 점치기도 했습니다.
오곡밥은 쌀 조 수수 콩 팥 등 다섯 가지 이상의 곡물을 섞어 지은 밥을 말합니다. 오곡밥의 효능을 한의학적으로 따져보았습니다.
찹쌀은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 좋은 식품으로 위장의 기능을 보강해주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동의보감에는 찹쌀의 효능을 ‘보중익기補中益氣 지곽란止?亂’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위장 기능이 안 좋아 속이 답답하고 설사를 자주하거나 급성 위경련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이지요.
차조는 성질이 약간 차며 비장과 위장과 신장의 기능을 보하는 식품으로 비위의 열을 없애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고 대장을 튼튼히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현재의 당뇨에 해당되는 ‘소갈’에 주로 쓴다고 나와 있습니다.
찰수수는 민속주의 원료로도 많이 사용되지요. 오곡밥에는 타닌 함량이 적은 찰수수를 주로 넣는데 면역 증진, 항균 및 항바이러스 효과로 감기와 같은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검정콩은 그 효능이 ‘오장을 보한다’고 나와 있을 정도로 몸에 좋은 식품입니다. 식물성 단백질을 다량 함유한 대표적인 식품이지요. 위장 기능을 개선하고 대소변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당뇨와 신장병에도 좋은 효과가 있으며, 해독·해열 작용을 합니다.
팥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뇨 작용이 뛰어나 체내에 과잉 수분이 쌓여 살이 찌는 사람에게 효과적이지요. 몸이 붓거나 만성 신장염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B를 다량 함유해 각기병을 막는 효과가 있습니다. 열과 소갈을 다스려 준다고 하니 당뇨병에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정월대보름에 오곡밥을 드시면서 더욱 더 건강하고 알찬 한 해를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늘푸른한의원 김윤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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