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문턱에 봄에 다녀간 이지수님(가명 39세)이 다시 오셨다. 본원은 보통 3회 시술을 일반적으로 하는데 단 1회만 맞고 가신 분이셨다. 침 맞는 통증도 만만치 않다고 하시고 집이 경기도라 오는 길도 멀어서 한번 오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기에 너무 무리하게 권할 수가 없어서 한번 맞아 보시고 좋으시면 지속하라고 권유했었는데 안타깝게도 한번만 하고 못 오셨던 환자분이셨다.
그런데 가을이 되어서야 다시 한의원을 찾은 것이었다. 어떻게 지내셨냐고 물으니 “원장님 한번해도 효과 있다더니 별로 효과도 모르겠더라.”는 가벼운 원망을 던지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저도 “효과도 없는데 또 오셨어요?” 하고 가볍게 웃으며 물었더니 하시는 말씀! “제가 질건조감이랑 불감증 때문에 상담하러 온 거였잖아요. 그건 별로 좋아진 줄 모르겠는데 사실 제가 해마다 여름이 되면 질염이 생겨서 스타킹도 마음대로 못 신고 여름마다 산부인과를 다녔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산부인과를 안 갔어요. 가만 생각해보니 꽃침 덕분인 것 같아서 다시 온 거예요.”라고 하셨다. 여름마다 있던 질염이 올해는 없었다는 것이었다.
꽃침은 인체의 축을 조정하는 기본으로 하다 보니 전신건강이 호전되고 뇌척수막 흐름이 좋아져서 호르몬분비 등 내분비계통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터라 이지수님이 아니더라도 피곤하기만 하면 질염이 생기는 환자분들이 호전 되는 것을 많이 보아 와서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환자분 입장에서는 무척 신기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엔 꼭 3번을 다하고 가시라고 적극 권유 드렸다. 흔쾌히 받아들이셨고 오시기 힘들어서 12월이 끝날 무렵에야 겨우 3회를 다 마치셨다. 침 맞는 거 안 아프시냐 물었더니 몸 좋아지는 걸 아니까 참을만 하다며 잘 참으셨고 또한 다행스러운 것은 2번 시술 후에 3번째 방문하실 때는 원하셨던 불감증이나 질건조감도 아주 많이 호전되셔서 만족해 하시면서 치료를 끝내셨다. 그 분이 지금도 일상운동과 케겔운동을 통한 건강관리를 잘 하셔서 그 효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날이 너무 춥다보니 웅크려지는 겨울이다. 너무 고개 숙이고 걷다보면 주변위험을 감지 못하고 미끄러지거나 부딪치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가슴 쭉 펴고 당당하게 좌우를 잘 살피고 걸어야 추위도 물러가고 행운도 내게 말 걸어오기가 쉽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꽃을 심는 한의원
김영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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