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말이 늦어 엄마는 고민스럽다

말 늦은 우리 아이 혹시?

지역내일 2011-02-11

4세 여아를 둔 주부 이모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딸아이가 또래에 비해 말이 늦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자주 듣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다른 아이들보다는 늦긴 하지만 점점 말이 늘어가는 것을 보고 언젠가 잘 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슬슬 불안해진다.
어른들은 아이아빠도 5세 때 까지는 말을 못했는데 때 되면 다 잘 하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술술 말하는 다른 아이들을 바라보면 걱정되고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왜 말이 늦어질까


말이 늦게 되는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보육환경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나치게 과묵한 할머니, 언어가 다른 베이비시터가 양육한 아이의 경우 말이 늦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아이가 필요로 할 때 반응을 해주어야 하는데 엄마가 필요로 할 때만 반응해주는 경우도 많다.
엄마의 과잉 행동이 오히려 말을 늦게끔 하기도 한다. 아이가 충분히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주다 보면 아이는 스스로 할 기회를 잃고 말 할 기회도 줄어드는 것이다. 텔레비젼이나 비디오를 많이 보여주면 자신의 생각이나 반응을 표현할 기회가 없어져 말이 늦게 되기도 한다. 이때는 엄마와 함께 시청을 하면서 시청소감이나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여자 아이의 경우 소심해서 표현을 잘 안 하고 말을 않는 경우도 간혹 있다.


아이가 말이 늦다면 먼저 청력검사를


아이가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또래와 유대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발달지연이 있는 경우다. 이때는 가장 먼저 청력 자체가 정상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청력에 문제가 없다면 발달성 언어장애나, 정신지체, 애착장애, 또는 자폐증을 의심할 수 있다.
‘말이 늦다’는 것은 단순히 언어 발달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어 발달과 함께 다른 발달도 늦어졌다면 단순한 언어 지연이 아닌 전반적인 발달 지연일 수 있다. 신생아가 젖을 잘 빨지 못한다거나 눈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 또는 돌이 지나도 기지 못하거나 서지 못하는 경우처럼 해당 연령대의 발달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가까운 소아정신과나 아동발달센터에서 심리 발달 평가와 언어 평가를 해야 한다. 심리 발달 평가란 지능과 발달, 정서 등 전체 영역을 평가하는 검사고 언어 평가는 이해 언어 능력, 표현 언어 능력, 어휘력, 발음 등 언어와 관련한 전체 영역을 평가하는 것이다.


말 늦은 아이, 언어 치료 필요한가?


아이가 단순히 말만 늦은 것인지, 혹은 다른 특별한 원인으로 말이 늦은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지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와 유전적으로 말이 늦은 아이는 그 치료의 기간이나 성격이  다르다. 말이 늦는 아이를 검사할 때는 언어 검사와 동시에 다른 인지적 부분, 사회성, 독립성, 의사소통 능력, 애착 문제 같은 여러 검사를 병행해 현재 언어 발달을 더디게 만든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언어발달장애가 있다면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질환을 발견하면 저절로 회복이 될 수 있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보통 4~5년 정도 기간이 걸리기도 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인내심과 가족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언어발달장애는 최소 만 3세 이전에 시작해야 예후가 좋다. 만 2세가 되어도 말이 늦거나 의사소통이 또래에 비해 힘들다고 느껴지면 전문 기관을 통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언어발달장애를 앓게 되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학습장애와 대인기피, 성격장애 등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진단이 내려지면 치료는 빨리 서두를수록 좋다.


말늦은 아이 엄마의 교육법


아이의 표현 언어 발달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시기는 두 돌 전후다. 이 무렵의 아이들은 하루 종일 “이게 뭐야?”, “싫어”, “왜?”라는 말을 하는데, 이때 엄마가 아이의 말을 무시하거나 꾸중하지 않고 진지하고 성실하게 응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말을 하는 것이 좋고, 자기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낄 때 말을 자주 하게 된다.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고 말할 거리를 많이 제공해 주면 아이는 말을 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집에 있으면서 TV만 보거나 책만 읽히기보다는 엄마와 같이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한다던지 다양한 경험을 하고 함께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한다. 엄마는 수다쟁이가 되어야 한다. 엄마는 제스처와 함께 천천히 말하고 아이가 한 말에 덧붙여 반복해주면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늘어날 수 있다. 말이 늦다고 아이를 혼내며 억지로 말하기를 강요하면 도리어 아이는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니 말로 다 표현할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또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도 삼가도록 한다.


Tip!
언어치료의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바우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한다. 각 구청 홈페이지에서 바우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검색할 수 있고 동 주민 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장정희리포터 swt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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