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관할 부산응급의료정보센터

생명을 지키는 정보, 1339!

전문의에 의한 24시간 의료상담, 병원안내 및 구급차 내 응급처치 등

지역내일 2011-02-08 (수정 2011-02-08 오전 7:27:03)

비오는 일요일 오후, 그날따라 유난히 심하게 장난을 치며 놀던 3살 난 아들이 집안에서 넘어져 찢어졌다는 정은경(중동·37)씨. 큰소리로 우는 아들 눈 옆에서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순간 정신이 아찔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일단 지혈을 했지만 벌어진 상처가 심했다. ‘어느 병원으로 가야하나?’ ‘일요일인데 하는 병원이 있을까?’ 당황한 정씨는 우는 아이를 일단 업고 전화기를 들었다. 그때 수화기에 붙어있던 1339 스티커가 눈에 들어왔다. 어디선가 받아 수화기에 붙여두었던 응급의료정보센터 1339! 얼른 전화를 돌렸다. 일요일이지만 진료를 하는 성형외과를 알려줬다. 다행히 빠르게 치료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는 정씨는 그 이후 1339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응급의료정보센터 최점식 상황실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직원들


병원 전환 시 신속한 병원정보 제공해

보통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19를 떠올린다. 쉽게 말해서 119에서 구급차가 출동하고 1339에서 응급환자가 어느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치료 받을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구급차 도착 전까지 응급처치법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병원에서 다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경우 의사를 통해 치료 가능한 다른 병원을 신속하게 알려준다.
부산응급의료정보센터 최점식 상황실장은 “지난해 1339를 통한 응급상황처리는 19만권 정도 됐지만 아직 1339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전국민의 5% 정도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응급환자가 1차 병원에서 2차로 이송 시 1339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고 이송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활용도는 매우 높다고 한다. 화상통화를 통해 119에 환자의 응급처치와 이송병원을 알려주는 등 1339의 역할은 일반인이 아는 것보다 다양하고 중요하다.


심장정지 환자 소생률 일본 미국 10% 이상

응급의료체계란 적정규모 지역 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인력, 시설, 장비를 배치하는 조직체계이다.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에서 전국적으로 12개를 만들어 각 대학병원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부산응급의료정보센터는 부산·울산 관할로 부산대학병원에 있다.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상황요원부터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19명이 24시간 교대 근무하고 있다. 휴일이나 명절에는 접수권이 많아 일용직까지 동원해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남들이 쉬는 휴일이나 명절에 더 많이 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긍지를 가지고 보람을 느끼며 일한다는 최점식 실장은 “우리나라는 심장정지 환자의 소생률이 2.6%로 아직 선진국에 비해 낮아 앞으로 더 많은 응급처치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평소에 응급처치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위급상황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최실장은 생사를 나누는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요령과 응급의료정보센터의 활용이 앞으로 더 많이 알려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24시간 실시간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1339 현장


명절이도 24시간 활용 가능해

울산지역에서 미숙아 출산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1339와 연결되어 무사히 출산을 했던 어느 산모의 이야기, 같은 지역에서 일주일 사이로 같은 응급상황에서 1339와 연결되어 치료한 사건과 1339를 알지 못해 사망한 사건 등 잊을 수 없는 사건들이 많다고 한다.
이제, 1339 이용을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응급처치에 대해 익혀 두자. 그리고 명절에는 대부분의 의료기간이 문을 닫기 때문에 상비약품을 구입해 두는 것이 좋다. 만약 위급한 상황이라면 1339에서 전직원이 근무 중이니 신속한 의료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평소 정확한 정보를 습득해 소중한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작은 실천과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산·울산지역 시민을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의 많은 활약에 갈채를 보내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관심이 아닐까?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미리 알아야 잘 활용할 수 있는 응급처치요령!



① 질식사고
어린이는 음식물 등 이물질에 의해 질식을 당하기 쉽다. 신속한 처치가 가장 중요하다. 심폐소생술을 모르면 일단 1339에 연락부터 해야 한다.
그런데 질식된 어린이에게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전혀 숨을 쉬지 못하는 경우로 기침이나 말을 하거나 정상적인 소리를 내지 못하고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숨을 쉬고 울고 말하며 기침을 하고 가래를 뱉어낼 수 있을 때는 응급처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물질을 제거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령을 알아두자.
영아가 질식된 경우 왼손으로 턱밑을 감싸 쥐고 팔위에 영아를 올린 듯 안은 뒤 무릎으로 영아와 안은 팔을 받친다. 이때 영아의 얼굴이 엉덩이보다 아래로 가게 해야 한다. 그리고 등을 강하게 5번 정도 두드린다. 그 다음 영아를 돌려 가슴을 5번 정도 압박한다.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교대로 시행한다.
어린이의 경우 의식이 있으면 어린이의 뒤에 서서 두 손을 맞잡은 상태에서 배꼽과 명치의 중간부위를 아래에서 위로 5회 빠르고 강하게 밀어 올린다.
이물질이 제거되었거나 호흡이 돌아와도 1339나 의사에게 조언을 듣는 것은 필수이다.
어른의 경우도 어린이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만약 혼자 있을 때 질식 사고를 당하면 점프를 해 의자뒷받침에 명치와 배꼽의 중간부분을 부딪치게 한다. 이 방법은 다른 사람이 뒤에서 밀어 올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방법이다.       


② 코피가 날 때
일반인들은 코피가 나면 콧마루를 잡고 머리를 뒤로 젖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잘못된 방법이다.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콧무덤(코뼈가 끝나는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10분간 압박한다. 콧구멍을 완전히 막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입을 벌리고 호흡을 하면 코피가 멈춘다. 출혈이 계속되거나 심해지면 의사나 1339에 상의해야 한다.


③ 화상을 입었을 때
옷에 불이 붙은 경우 물에 담가 불을 끄고 온도를 낮춰야 한다. 옷이 피부에 단단히 붙어있지 않으면 벗겨낸다. 통증이 감소 할 때까지 화상부위에 수돗물 등 찬물을 흘려준다. 얼음찜질, 소주, 된장, 약, 연고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물집을 터트리지 않아야 한다. 면적이 넓고 깊으면 119나 1339에 도움을 요청하고 차갑게 하던 것을 멈추고 깨끗한 천으로 화상부분을 감싼 후 구급대원을 기다린다. 담요를 덮어 체온을 유지한다.
전기화상의 경우, 일단 전원을 차단하고 맨손으로 환자를 만지지 않는다. 마른 나무막대를 이용해 전원을 제거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④ 머리를 다쳤을 때
머리나 목, 척추를 다쳤을 때 환자를 옮기거나 움직이지 말고 구급대원이 올 때가지 기다린다. 의식을 잃었거나 2시간 이상 조는 경우, 또 잠에서 깨기 힘들고 계속해서 두통과 구토가 있으면 119나 1339에 연락해야 한다.


⑤ 중독
독극물을 먹거나 노출된 경우 1339에 연락하고 응급실에 갈 때 반드시 독극물 용기를 가져가야 한다. 전문적인 조언 없이 구토를 시키지 않아야 한다. 숨을 쉬지 않으면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독극물이 피부에 묻었으면 고무장갑을 끼고 제거해야 한다. 오염된 옷을 벗기고 깨끗한 물이나 비눗물로 씻어야 한다.


⑥ 뼈가 부러지거나 관절을 삔 경우

목과 허리 등 척추에 손상을 입은 경우 심각한 2차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옮기거나 움직여서는 안 된다. 일단 119나 1339에 도움을 요청하고 아프고 부으며 움직일 때 통증이 있으면 수건으로 감싸고 딱딱한 물건으로 대고 고정한다. 손상 부위의 팔다리가 차가워지거나 새파래지면 급한 상태이므로 즉시 119에 통보해야 한다.




응급처치를 아는 것은 필수이다. 응급상황 시 1339에서 설명을 해도 전혀 따라하지 못하는 사람과 어느 정도 처치를 하는 사람이 있다. 평소에 기본적인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면 큰 도움이 되므로 응급처치 교육을 받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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