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벌재 재활용 상품으로 유통 판매 확대”
전국 최초의 베테랑 산림경영기능업체
“형님들, 다음엔 로프 말고 와이어를 씁시다. 나무 내릴 땐 전봇대 조심하고요.”
지난 1월 21일 오전 10시 부천 은데미산(작동 산43-14) 중턱에서 (주)생산공동체 한울타리 (대표 유영식) 직원 6명이 벌목한 나무를 산 밑으로 내리고 있다. 무거운 통나무와 씨름하며 눈 쌓인 산 속에서 더운 입김을 쏟고 있는 이들은 숲 가꾸기와 간벌재 재활용을 위해 산을 누비는 베테랑 산림경영기능사들이다.
경기도 최초의 산림경영기능사 자격증 취득업체
한울타리는 지난 해 11월 경기도가 인증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경기도 최초로 산림경영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실업 자활의 토대를 만들고 노력해온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기업은 지난 2000년 자활영림공동체한울타리를 설립, 부천시 공공근로 민간위탁과 산림청 숲 가꾸기 사업에 참여해왔다. 부천 관내 60세 이상 실업자들의 자활을 위해 노력하면서 2010년 6월 (주)생산공동체한울타리를 설립, 운영 중이다.
“98년 산림청 숲 가꾸기 할 때 산림조합 조경 일을 하며 하루 일당 4만5000원을 받았어요. 공공근로 수준으로 대우받은 거죠. 최저임금에 턱걸이 한 정도로.” 유영식 대표는 “사회적기업에 진입한 지금은 큰돈 못 벌어도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10년 넘은 노하우가 있으니 연구 개발해서 일자리를 확대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유 대표 말대로 이 기업은 산림기능경영사들이 주주로 참여해 상업 회사로 등록한 전국 최초의 기업이다. 자영업자, 가정주부, 실직자 등 15명의 직원들이 한 솥 밥을 먹으며 3년부터 15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
부천 실업자 대상의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산으로 올라가다 홍일점 김행희(53)씨를 만났다. 15년간 숲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녀는 “남자들이 기계톱으로 나무를 잘라놓으면 나뭇가지를 한 데 모으는 등의 뒷일을 돕는다”며 “붕괴된 산에 나무를 심고 경관을 조성하는 등의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산림생태를 보호하고 폐목재를 활용하면서 자원 재활용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천 관내 실업자를 대상으로 직원을 모집, 산림경영기능사 자격증을 취득케 하고 꾸준하게 일자리를 제공해왔다. “지속적인 숲 가꾸기를 통한 간벌재 재활용과 목공예를 통한 기술 습득,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에 대한 노하우가 잔뜩 있어요. 여기에 필요한 것이 부천시의 숲을 가꾸려는 의지입니다. 그래야 실직자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영 지원과 기업 연계 등의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지요. 서로 돕는다면 앞으로 고용 인원 100여 명이 넘는 산림전문회사로 발전하겠다는 우리의 꿈이 이뤄질 겁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미니 인터뷰 - 한울타리 유영식 대표
“간벌재 재활용 상품으로 유통 판매를 확대하겠습니다.” 유영식 대표는 현재 숲에서 벌목한 나무들을 활용한 제품을 연구,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정착을 위한 재활용 작업장과 부천시 자체 예산이 필요하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육성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부천시가 사회적기업 지원센터를 통해 전문가를 양성해야 해요. 그들을 파견해서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기업의 경영과 관리를 도와주면 고맙겠습니다.”
TIP 한울타리에 취업하려면
나이와 학력, 성별 불문이다. 입사할 때 기본적으로 회사 주주가 돼야 한다. 산림청이 발행하는 산림경영기능사 자격증도 있어야 일할 수 있다. 성실하게 일하면 회사에서 전문교육도 시켜준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숲을 아끼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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