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환 씨는 오랜 세월 분재를 취미로 한 분재가다. 아직도 마음속에는 분재를 만들고 가꾸는 일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시간과 열정을 쏟으며 배움으로 인해 주어지는 행복감을 공유하길 희망한다. 다양한 식물 종을 연구하며 현지 여건에 부합하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작은 분에 사계절을 담아 채운다.
얼마 전 그가 속해있는 심향분우 회 30주년을 맞아 성산아트홀전시실에서 명품 분재전시회를 가졌다. 다양한 분재와 마치 미니정원을 옮겨놓은 듯하다. 자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사랑할 수 있는 감상과 사색의 공간속에 보는 이들이 매료되었다. 눈길을 멈춰 감탄을 자아냈다. ‘도시민들의 정서함양과 마음의 안식처로서 손색이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고품격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계절별, 테마별 전시회를 계획하였다. 문화 예술과 자연생태가 공존하는 다채로움이 있어 감동을 가지게 되었다. 숱한 세월을 안고, 고된 인생을 이야기 하는 이 작은 한 그루의 나무들은 세월이다. “분재는 묵은 순을 자르고 줄기의 표피를 사포로 문질러서 겉껍질을 벗겨 내줍니다. 철사걸이를 굵은 줄기부터 해 준 뒤에 세부적인 잔가지를 감아 표현합니다.” 수백 번의 잔손질 거듭, 거듭해서 열매가 열린다.
오묘한 섭리에 뭉클해지기도 한다고 말하며 연륜의 깊이로 더해진 분재사랑도 값진 삶이라고 자처한다. 함께한 심향 분우 회 회원들과 부대끼며 표현하는 사랑도 남다르다. 다양한 향기와 기호도 다르지만 특정한 목적은‘분재를 할 때도. 바라볼 때도. 심신이 편안하다. 평화롭다.’ 하나 된 마음이다. 세삼 심향분우 회 전시도감을 펼쳐 보니 책속에서 자태고운 소나무들의 그윽한 향이 느껴진다.
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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