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를 돌면 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요즘에도 유성구 평생학습센터 1층에 위치한 ‘모퉁이 어린이 도서관’은 추위를 잊은 어린이 손님들로 연일 북적거린다.
놀이방을 떠올리게 하는 복층 구조의 인테리어는 위층 다락방과 아래층 비밀방의 모티브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간으로 탄생되었다.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 마음에 드는 책을 구석에 가서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읽는 재미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이층 다락방 또한 사람들에게서 조금 떨어진 공간으로 책과 나만의 은밀한 장소가 되기 적합한 장소다. 그런가 하면 원형 테이블에 의자를 끌어당겨 앉아 마음 맞는 친구와 조용조용 담소를 나누며 책을 읽을 공간 또한 넉넉하다. 푹신한 매트 위를 뒹굴며 읽을 공간도 한 쪽에 마련되어있다. 어느 곳 하나 아이들의 눈길을 끌지 않는 곳이 없다.
98년 개관한 모퉁이도서관은 10년을 쭉 햇빛 안 드는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이곳 평생학습센터로 이전하면서 어떤 도서관보다 좋은 환경을 갖게 됐다. 박미라(50) 관장은 “아이들에게 넓고 햇빛 드는 아늑한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문화 살아 숨 쉬는 ‘모퉁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위치한 지역적 특색 때문인지 유난히 다국적 아이들이 많은 전민동. 그래서 다른 지역과 비교해 편견 없는 다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구보타에라카(36)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브라질계 일본 국적 여성으로 매주 수요일에 도서관 자원 봉사를 한다. 우즈베키스탄과 파키스탄의 유학생 가족들도 이용객이 아닌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주인으로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2008년 겨울 방학에는 아이굴(30)과 마르하버(33)가 중심이 되어 ‘모퉁이에서 만나는 우즈베키스탄’을, 2009년 여름 방학에는 구보타에리카가 ‘모퉁이에서 만나는 브라질’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아이들과 함께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휴마일러(34)의 ‘파키스탄’ 편이 목요일 마다 진행 중이다.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모퉁이 마을 책 잔치’에서는 ‘우리 같이 놀래?’라는 코너를 만들어 자기 나라의 의상과 음식, 놀이 등을 소개하며 문화의 다양성을 친근하게 접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대부분 유학생 가족인 이들은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모퉁이 도서관의 한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속적인 자원봉사자 활동을 통해 고국에 돌아가서도 마을 도서관 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역 문화 교류의 장으로
‘모퉁이 마을 책 잔치’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마을특강, 감명 깊게 읽은 책의 저자를 만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등이 올 한 해 지역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 관장은 “도서관이 책 읽는 문화 조성은 물론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고 사서를 자청하며 운영까지 맡아서 하는 ‘풀뿌리 도서관’인 만큼 지역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의 : 042)861-6296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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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요즘에도 유성구 평생학습센터 1층에 위치한 ‘모퉁이 어린이 도서관’은 추위를 잊은 어린이 손님들로 연일 북적거린다.
놀이방을 떠올리게 하는 복층 구조의 인테리어는 위층 다락방과 아래층 비밀방의 모티브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간으로 탄생되었다.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 마음에 드는 책을 구석에 가서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읽는 재미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이층 다락방 또한 사람들에게서 조금 떨어진 공간으로 책과 나만의 은밀한 장소가 되기 적합한 장소다. 그런가 하면 원형 테이블에 의자를 끌어당겨 앉아 마음 맞는 친구와 조용조용 담소를 나누며 책을 읽을 공간 또한 넉넉하다. 푹신한 매트 위를 뒹굴며 읽을 공간도 한 쪽에 마련되어있다. 어느 곳 하나 아이들의 눈길을 끌지 않는 곳이 없다.
98년 개관한 모퉁이도서관은 10년을 쭉 햇빛 안 드는 지하에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이곳 평생학습센터로 이전하면서 어떤 도서관보다 좋은 환경을 갖게 됐다. 박미라(50) 관장은 “아이들에게 넓고 햇빛 드는 아늑한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문화 살아 숨 쉬는 ‘모퉁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위치한 지역적 특색 때문인지 유난히 다국적 아이들이 많은 전민동. 그래서 다른 지역과 비교해 편견 없는 다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구보타에라카(36)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브라질계 일본 국적 여성으로 매주 수요일에 도서관 자원 봉사를 한다. 우즈베키스탄과 파키스탄의 유학생 가족들도 이용객이 아닌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주인으로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2008년 겨울 방학에는 아이굴(30)과 마르하버(33)가 중심이 되어 ‘모퉁이에서 만나는 우즈베키스탄’을, 2009년 여름 방학에는 구보타에리카가 ‘모퉁이에서 만나는 브라질’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아이들과 함께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휴마일러(34)의 ‘파키스탄’ 편이 목요일 마다 진행 중이다.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모퉁이 마을 책 잔치’에서는 ‘우리 같이 놀래?’라는 코너를 만들어 자기 나라의 의상과 음식, 놀이 등을 소개하며 문화의 다양성을 친근하게 접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대부분 유학생 가족인 이들은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모퉁이 도서관의 한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속적인 자원봉사자 활동을 통해 고국에 돌아가서도 마을 도서관 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역 문화 교류의 장으로
‘모퉁이 마을 책 잔치’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마을특강, 감명 깊게 읽은 책의 저자를 만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등이 올 한 해 지역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 관장은 “도서관이 책 읽는 문화 조성은 물론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고 사서를 자청하며 운영까지 맡아서 하는 ‘풀뿌리 도서관’인 만큼 지역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의 : 042)861-6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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