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바로 옆 이글루 놀이터에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
매년 겨울 한번씩 스키장에 가고 있다. 그러나 실력이 늘린 역부족. 나이가 들면서 이 스포츠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도 되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스키장에 간 이상 스키를 신게 된다. 나이 40이 다 되어도 보드는 못 탈망정 타던 스키를 포기할 수 없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 그러나 균형감각이 약해지는 이 이상한 느낌은 뭘까? 나이도 몸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아줌마 정신이다!!
그러나 일 년에 달랑 한번 타니 실력이 늘기는 어렵다. A자를 그리는 초급 단계를 살짝 벗어났지만 다시 스키를 신으면 완전 초급자가 된 허망한 기분. 일단 중급자용 리프트에 혼자 오른다. 넘어져도 아무도 모르게···. 간이 배밖에 나왔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이래야 실력도 늘고 스릴도 있다.
정상에서 첫발이 가장 두렵다. 누가 민 것도 아닌데 쓱 밀려 내려간다. 최대한 자세를 낮추어야 한다. 사느냐 죽느냐···. 그러나 아~ 바람을 가르는 속도감. 역시 이 맛이다.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조금씩 속도를 조절하며 눈밭을 내려간다. 속도를 줄일 수만 있으면 겁날 건 없다. 자신감이 붙는 순간 다시 속도를 낸다. 눈가루가 날아와 얼굴에 부딪치는 맛이 최고이다.
왕초보도 1:1 강습 한번이면
겨울 스포츠의 꽃은 역시 스키다. 이제 부산도 40분 거리에 에덴밸리스키장이 있어 대중적인 스포츠가 되고 있다. 양산IC에서 어곡터널을 지나 바로 에덴밸리로 진입할 수 있다. 가까워서 당일치기도 가뿐하다.
주말에는 어느 스키장이나 붐빈다. 그래서 초보나 아이들이 타기에 더 망설여진다. 그렇다면 차라리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 운행되는 야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일요일 야간은 한적하다. 대낮같이 밝고 사람도 적당히 있어 덜 위험하다.
왕초보라면 2시간 정도 강습을 한번 받는 것이 좋다. 아이들도 1:1 강습을 한번 하면 금방 기본은 탈 수 있다.
에덴밸리스키장의 코스는 초급자가 이용하는 베이직, 메인이 있고 중급자용 쥬피터, 새턴, 우라누스, 상급자용 머큐리, 비너스가 있다. 보통 초보자들은 베이직에서 타는데 경사가 완만하고 중간 중간 경사의 차이가 있어 초보자들에게 딱 좋다. 야간의 눈바람이 싫다면 중급자용 우라누스를 추천한다. 경사가 거의 일정하고 지형상 바람이 많이 불지 않기 때문이다.
이글루 속에서 기념사진 찰칵
올해는 에덴밸리가 더 좋아졌다. 유료 눈썰매장도 있지만 스키장 한 쪽에 미니 눈썰매장이 있어 자기 눈썰매를 가지고 가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 대형 이글루와 여러 가지 눈조각을 만들어 놓아 어린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논다.
이글루 속으로 들어가는 맛이 색다르다. 순간 고요한 느낌에 포근하다. 안쪽에서 지붕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 눈산에 올라갈 수 있다. 다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맛이 그만이다. 눈으로 만든 놀이터에서 기념사진도 찰칵.
스키를 탄 이후부터 겨울이 싫지 않다. 겨울이어야 즐길 수 있는 스키. 아이들에게 스키를 가르치자. 부모가 타기 힘들다면 아이들에게 무조건 스키를 신기면 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즐긴다.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야간 스키에 도전해 하얀 눈밭에서 추억 하나 콕 찍어보자.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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