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한복’이다. 대한민국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방법 또한 전통의상인 ‘한복’이다. 하지만 한복이 생활화 되지 못하고 기념일이나 명절에만 찾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바르게 입는 법이나 한복에 대한 상식이 없어 큰 맘 먹고 마련하고도 보관을 잘 못하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복’이 전통방식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디자인으로 한번 쯤 입어보고 싶은 옷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통한복을 디자인하는 이봉한복 김선호 원장, 천생연분 김현서 원장을 만나 한복이야기를 나눴다.
한복도 유행이 있다? 최신 한복 스타일은~
▶어린이 : 천생연분 김현서 원장은 “아동복은 전통의 미를 살리면서도 현대 감각을 살린 디자인이 인기다. 예전에는 형식에 맞춰 입어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불편해 잘 안 입으려고 했지만 현대는 드레스 풍으로 편리하게 디자인 돼 있어 한번쯤 입어보고 싶은 옷이 됐다”고 한다.
특히 치마는 화려하고 폭이 넓어졌으며 댕기도 머리끈 묶듯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소품으로 그만이다. 남자어린이는 머리에 복건을 하거나 복주머니 등으로 꾸민다.
대부분 명절을 앞두고 한복 이벤트 기간을 운영하므로 이 기간에 구입하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새신부 : 새신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색동저고리의 몸판은 옅은 파스텔 톤 색상을 선호한다. 과거에는 진하고 어두운 색동 색을 주로 사용했는데 요즘은 파스텔 톤의 색상으로 은은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과거에는 일반 깃을 사용했지만 요즘은 깃의 형태에 제약을 받지 않고 디자인 한다. 색동저고리에 얹힌 깃은 ‘당코깃’이라고 하여 깃머리는 둥글고 깃 코 부분이 뾰족하게 올라가서 깃 몸판으로 곡선을 이루어지게 만들어 한결 부드러움을 살린다.
이봉 김선호 원장은 “배래는 과거 둥근배래(일명 붕어배래)를 탈피했다. 새롭게 현대적으로 직선배래로 만든다. 직선배래는 젊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으로서 한복을 입어도 날씬해 보이고 세련되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고 한다.
현대적 감각을 살린 신부의 고름은 기존의 긴 고름에서 신부에게 어울리도록 가볍고 귀여운 느낌을 가지도록 짧게 디자인 된 것이 유행이다.
김선호 원장은 “동정 또한 좁은 동정(1~1.5cm)보다 2.5cm의 넓은 동정을 사용하는 것이 세련되고 멋스러운 준다”고 한다.
▶젊은층 : 노랑 저고리는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최신 유행 색상과 스타일이다.
노랑 저고리는 기존의 삼회장저고리를 변형한 것으로서 끝동을 길게 하고 기존의 삼각형 곁마기를 변형하여 살짝 귀여운 멋을 가지도록 넣었다. 곁마기를 달아서 어깨선을 몸판 쪽으로 넣어 절개함으로서 한복을 입으면 어깨가 넓어 보이던 단점을 개선 한 것이다. 입으면 어깨가 좁아 보이고 더욱 날씬해 보인다. 끝동과 곁마기는 같은 색상으로 하고 고름 또한 다른 색상을 넣어 3가지의 색상을 넣었다. 3가지 색상 또한 색상의 대비 효과를 최대한 활용한 색상으로서 산뜻하고 눈에 띄는 멋을 가진다.
이외 남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전통방식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한복이 디자인 돼 있다.
▶중년 여성 : 김선호 원장은 “어른들은 너무 튀지 않는 색상을 선택으로 하되 옅은 파스텔 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은 수가 들어가도 어수선하고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요즘은 수를 포인트로 끝동과 섶에 큰 꽃수를 조금 주어 모던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인기다”라고 한다.
치마는 과거 항아리치마에서 날씬해보이도록 A라인으로 바뀌었다. 치마는 저고리에 맞추어 어울리는 색상으로 선택하는데 저고리와 비슷한 계열의 색상으로 치마를 고르면 밋밋한 느낌이 든다. 저고리와 대비되는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남자 한복 : 과거 무거운 색상을 사용했지만 요즘은 남자들도 가볍고 화사한 색상을 선호한다. 조금 진한 파랑 바지에 연한 저고리를 고르는 것이 좋다. 특히 저고리는 꽃 핑크색 운단 명주를 이용해 포인트 주면 화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남자 한복은 색상을 이용해 가볍고 화사한 느낌을 주도록 하고 너무 번잡한 디자인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한복, 바르게 입기
▶여자한복 입는 법
1. 속바지를 입고 그 위에 속치마를 입는다. 속치마를 입을 때 한복의 선을 살리기 위해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속치마를 최대한 조여서 입는 것이 좋으나 요즘은 브래지어를 하고 속치마를 편하게 입기도 한다.
2. 치마는 왼쪽이 여며지도록 입는다. 입었을 때 왼쪽이 트이도록 입는다. 입고 난 후 왼손으로 치맛자락을 당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며지는 정도는 뒤 중심에서 양쪽으로 약 7~10cm정도 되게 한다.
3. 속적삼을 입고 버선을 신는다. 버선은 수눅이 중앙을 마주 보도록 기울어지게 신는다. 저고리는 고름 외에 저고리 속에 똑딱단추를 달아주기 때문에 먼저 단추를 채운다. 짧은 고름을 긴 고름 위에 올라오도록 한 뒤 그대로 돌린다. 돌려진 짧은 고름은 그대로 두고 긴 고름을 이용해 고름의 형태를 만든다. 짧은 고름을 이용해 긴 고름을 다시 한 번 돌려준 후 매무새를 정리한다. 어깨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게 약간 앞으로 숙이고 어깨선 옆쪽에서 대각선이 지도록 손으로 저고리를 다듬어 준다.
▶남자한복 입는 법
1. 한복 바지도 양복바지처럼 지퍼를 달고 허리에 단추를 달아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별히 어려울 건 없다. 그렇지 않고 전통으로 만들어진 경우는 앞 중심에서 왼쪽으로 주름이 가도록 접어 허리둘레를 조절한다.
2. 저고리 고름 매는 순서는 여자와 똑같다. 현대 저고리는 고름 대신 매듭단추로 간단하게 하기도 한다.
3. 버선이나 양말을 신은 후 바지의 대님을 친다. (대님은 ‘맨다’라고 하지 않고 ‘친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대님은 마루폭(다리 바깥쪽의 옷감)의 솔기를 발목 안쪽 복사뼈에 댄다. 발목을 싼 끝을 바깥쪽 복사뼈에 댄다. 대님을 대고 두 번 돌려서 안쪽 복사뼈에서 한번 묶는다. 나머지로 고를 만들어 묶는다. 바지 끝을 내려서 보기 좋게 정리한다.
4. 저고리 위에조끼를 입는다. 조끼 밑으로 저고리가 빠져서는 안 된다.
5. 조끼위에 마고자를 입는다. 저고리나 조끼가 마고자 밖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
천생연분 김현서 원장은 “한복을 입고 난 후 보관할 때는 어떤 자재인지 확인 후 세탁해야 한다. 실크인 경우는 얼룩이 졌을 때 바로 드라이 세탁해야 한다. 만약 특별한 얼룩이 없다면 가볍게 먼지를 턴 후 다려서 옷걸이에 걸어 건조시킨 후 보관하면 오래도록 입을 수 있다”라며 “명절이나 기념일에만 찾던 한복이 생활화 돼야 우리의 한복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다.
한복의 유래
한복의 특징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부터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면 지금의 한복 모습을 알 수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옷은 서로 비슷했는데 남자는 바지, 저고리를 입고 여자는 바지와 치마, 저고리를 입었다. 저고리는 길이가 길어 띠로 허리를 묶고 그 위에 두루마기를 입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당나라의 영향으로 활옷, 원삼, 당의와 같은 예복을 입기 시작했다.
고려시대는 신분, 남녀 구분 없이 하얀 저고리에 검은 건을 썼다. 몽고의 영향으로 화관과 족두리가 유행이었다.
조선 초기에는 저고리 길이가 길었으나 임진왜란 이후 저고리 길이가 짧아지고 몸에 딱 맞는 형태로 변했다. 치마는 풍성해지고 머리모양도 화려해졌다. 저고리 길이가 짧아지면서 허리띠 대신 고름이 생겼다. 평상시에는 바지를 입다가 예의를 갖추어야 할 때는 바지 위에 치마를 입었지만 점차 치마만 입게 됐다. 조선 초기의 작품인 ‘조반부인’과 조선후기 작품인 ‘미인도’를 보면 시대 변화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신여성들을 중심으로 통치마에 긴 저고리인 개량한복이 널리 퍼져 현대 생활한복에까지 이르게 됐다.
현대는 전통미를 살리면서도 생활에 편리한 한복들이 새롭게 디자인 되고 있다.
도움말 : 이봉한복 김선호 원장, 천생연분 김현서 원장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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