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 국민체육센터 옆 풋살 경기장 한 켠, 한 무리의 여성들이 축구공을 주고받으며 몸을 풀고 있다. 토요일 저녁시간을 축구와 함께하는 류다현씨(32)를 만나 그녀의 축구사랑 얘기를 들어봤다.
류 씨가 축구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다. 공으로 하는 운동은 무엇이든지 좋아하고 잘했지만, 유독 더 재미있고 관심을 갖게 되는 운동은 축구였다. 하지만 여성이 축구로 진로를 정하기에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운동 잘하는 그녀에게 차선은 육상이었다. “학창시절에 육상선수로 전국체전도 참가하고, 졸업 후에는 실업팀 육상선수로 뛰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마음속에는 늘 축구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요.”
류 씨가 원주에 여성축구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가 축구를 시작한 것이 어느덧 8년이 되었다고 한다.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고서도 다음날이면 또 축구공을 들고 운동장을 찾게 된다는 류 씨. 그녀에게 축구의 매력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축구를 하는 동안은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고요, 축구를 하고 난 뒤에 느끼는 상쾌함은 정말 최고예요. 쌓여있던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려버린다니까요.”
류 씨가 활동하는 원주시 축구협회 여자축구단은 2008년에는 강원도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실력파들. 프리킥이 강점인 류 씨의 포지션은 중앙 공격수이다. “여자축구단이 더 많이 알려져 여성 축구인이 더 많아지는 것이 바람”이라는 류 씨. 인터뷰를 마치고 운동장으로 달려가는 그녀의 모습에 꽃샘추위는 달아나고 없었다.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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