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 꽃집 아줌마 황효숙

봄꽃처럼 향기로운 그녀의 인생 2막

지역내일 2011-03-17 (수정 2011-03-17 오후 8:26:35)

중동 미리내 마을 인근에서 꽃집을 경영하는 황효숙(47)씨. 황 씨는 아이들을 가르쳤던 20년의 세월을 접고 재작년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꽃 사랑을 보며 성장했고 꽃 시즌이면 꽃 집하는 친구를 도왔던 꽃에 대한 갈망이 또 다른 길을 열어준 것이다. 봄꽃 같은 인생 2막을 향기롭게 경영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봤다.

좋아한 일 + 경영법 + 사람 관계 = 꽃집 오픈
3년 전, 부친 사망을 계기로 가르치는 일을 접은 황 씨는 유럽여행을 가게 된다. 홀로 떠난  배낭여행이었다. 영국과 아일랜드 등 유럽 전역을 돌아다녔다. 아버지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3개월간의 여행길에서 그녀는 많은 것을 배웠다. 돌아와서 생각했다. 무슨 일을 해야 할까?
“꽃집 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할 줄 아는 게 꽃 일이더라고요. 잘하는 것을 하자고 결정했는데 그 전에 먼저 할 일이 있었어요.”
하려고 결심하면 꼼꼼히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 있는 효숙 씨는 상동의 꽃집에 취업하게 된다. 그 집 주인은 경영의 달인. 그녀는 매장 경영법의 전부를 그 집에서 익혔다. 그 다음엔 사람 관계를 배우려고 할인매장에 뛰어들었다. 오랜 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거울에 담긴 자신의 표정이 굳어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매장에서 손님 접대 요령을 익히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다. 그리고 꽃집 하는 친구 집에서 꽃 일을 도왔던 이력을 옵션 삼아 자신의 매장을 열고 인생 2막에 서게 된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사람
‘대한민국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저는 그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효숙 씨 블로그에 적힌 행복한 글귀다. 자신의 선택인 꽃집 경영이 옳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적어 뒀다. 주변 지인들이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구나, 라고 말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꽃은 다 좋아요. 하나같이 개성과 장점이 있죠. 활력을 주고 힘든 것을 잊게 하는 여유가 있어요.”
꽃의 에너지로 시작하는 그녀의 하루는 아주 재미있고 항상 즐겁다. 이쯤에서 효숙 씨는 겨우 내 집안에 있던 화분 관리법을 상세하게 일러준다. “물의 양은 늘려주고 묵은 가지는 잘라주고 싹이 나면 영양제를 주세요. 적당한 물과 양분, 바람과 햇빛이 필요해요. 2~3년에 한 번은 영양 많고 부드러운 흙으로 분갈이도 해야 해요. 식구가 늘어나면 넓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랍니다.” 봄에 피어날 꽃을 더 많이 보려는 욕심은 금물. 일 년에 한 번 볼 꽃에게 여러 번 피어나기를 원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물을 자주 주는 것은 해롭다.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면 된다. “이른 봄 화분을 직사광선에 내놓으면 꽃도 화상을 입어요. 산모가 아이 낳고 몸조리 하듯 화초도 꽃을 피우고 나면 영양분도 떨어집니다. 꽃 진 후에는 꼭 영양제를 주세요.”

꽃 사랑으로 터득한 노하우가 자격증
“저는 꽃 자격증이 하나도 없어요. 꽃 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제로죠. 꽃을 사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꽃의 성질을 터득해왔어요. 10여 년 넘게 꽃에 관한 책들도 많이 봤고요.” 기본적인 식물의 특성과 재배법, 관리법, 병충해와 절화의 수명 연장 지식, 디자인 감각 등에서 그녀의 지식은 남다르다. 몸으로 직접 체득한 꽃 지식은 현재 손님이 인정하는 자격증이 됐다. “지금 꽃 일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은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 정도는 필요하겠죠? 화원에서 실무를 익히는 것도 아주 중요해요. 꽃집을 경영하고 싶다면 지역문화센터나 주민센터 강좌로 시작해서 다음 단계로 올라가세요. 돈 많이 들인다고 실력이 느는 건 아니니까요.” 여기서 효숙 씨가 가진 노하우가 살짝 공개된다. 그녀는 도매점에서 사온 포트화분을 그대로 팔지 않는다. 직접 분갈이해서 판매한다. 또 절화는  물속에 넣고 자르며 영양제를 준다. 아까 말한 절화의 수명 연장법의 하나다.
“꽃을 잘 키우려면 필요할 때 물을 주고 필요한 장소에 놔두세요. 아이 키우는 심정으로 꽃을 가꾸면 사계절 아름다운 화초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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