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

“정조대왕의 문예부흥 다시 일군다”

인문학도시 만들기 본격화...인간성`삶의 가치 회복해야

지역내일 2011-03-15 (수정 2011-03-15 오후 1:03:20)

 
“‘조선의 인문학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정조대왕의 얼이 서려 있는 수원에서 대한민국의 21세기에 걸맞는 문예부흥을 다시 일으키고자 합니다.”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은 “수원을 ‘인문학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가 내세운 민선5기 시정 목표는 ‘사람이 반가운 도시, 휴먼시티 수원’이다. ‘인문학도시’는 ‘휴먼시티’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방향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성장과 개발이 삶의 가치의 전부인 것처럼 돼 있는 사회에서 과연 시민들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까요? 돈을 더 벌고 , 더 성장하고, 더 소유하는 것만이 국정과 도시발전의 지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경제적 합리성과 효율성, 경쟁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비인간적인 사회환경으로 변해가는 현실 속에서 ‘인문학’을 통한 ‘삶의 가치회복’을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는 것. 더구나 수원은 조선시대 문예부흥을 일으킨 정조의 개혁정신과 ‘효’ 사상이 깃든 곳이다. 염 시장은 “수원은 정조대왕의 개혁실학, 위민정신, 효사상, 문예부흥이 상징처럼 돼 있다”며 “이러한 전통가치를 매개로 시민의 내적변화와 참다운 삶을 지향하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화도시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스토리텔링 사업과 사람중심 예술창작공간 조성사업, 시민이 주인되는 마을만들기, 관학 연계사업(교육청, 대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갤러리와 북카페 조성, 인문학 독서토론마당 등 ‘책읽는 도시 수원만들기’ 사업과 수원학`정조학 연구`전파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인문학 강좌와 문화역사 탐방프로그램 운영 등 평생학습 활성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수원시는 조만간 기본계획을 수립해 인문학도시 수원 만들기 추진상황 보고회를 갖고 인문학도시 마스터플랜수립 연구용역도 발주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부탄의 지그미 틴리(Jigmi Y. Thinley) 수상이 수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부탄은 한반도의 1/5 면적에 인구 68만명의 작고 가난한 나라지만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세계에서 8번째(미국 비즈니스위크지 선정)로 행복한 나라다.
염 시장은 “부탄은 국민소득이 낮지만 국민들이 왜 행복해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시민의 삶과 도시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문학은 인간의 근원적인 힘인 주체성을 깨닫고 자신과 우리, 사회를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기초학문”이라며 “인문학을 통해 인간미가 넘치는 진정 사람이 반가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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