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대학병원 분원'' 유치 무산

지역내일 2011-03-14
전북대병원 새만금분원 기재부 사전조사에서 제외
 
전북 군산시의 ''전북대병원 새만금분원'' 유치 계획이 무산됐다. 군산시는 10일 "전북대병원 새만금분원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제외됐다"며 "새만금 활성화를 전제로 한 미래수요 예측만으로는 대학병원 분원설립에 회의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군산시는 최근 전북대병원과 ''군산 새만금분원''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대학병원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3차 의료기관이 없어 응급환자 등 의료서비스에 차질을 빚는다는 이유에서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2009년부터 2년간 1794명의 응급환자가 인근 익산 원광대와 전주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 "시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3차 의료기관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산지역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전북대병원과 ''대형병원 유치''를 약속한 문동신 시장의 선거공약이 맞닿으면서 속도를 냈다. 
전북대병원은 500병상 규모로 응급의료센터와 8개 전문센터 등을 갖춘 새만금분원을 2017년까지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건립예산 2227억원 가운데 26%(580억원)를 국가예산에서 충당한다는 계획으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국비확보가 안되면 병원설립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의 이러한 계획은 출발부터 난기류를 만났다.
지역 국립대학인 군산대가 발끈했다. 업무협약을 체결하자 군산대 교수평의회는 협약 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정부와 전북도 등에 제출하기도 했다. 군산대 교수평의회는 "지역발전을 위해 상호협력을 강조해 온 군산시가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인근 대학의 분원을 유치하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분원급 대학병원을 유치할 것이 아니라 ''군산대 의과대 신설''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군산경실련도 "구체적인 계획없이 군산분원 건립을 발표하면서 지역갈등을 유발한다"며 합리적 소통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국비 투자를 위한 정부 사전 조사에서 제외되면서 군산 새만금분원 설립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부처를 방문했던 문동신 시장도 "지방의 공공의료서비스 기준이 강화되면서 지리적 위치와 인구 등을 고려할 때 향후 타당성조사도 불투명하다"고 시인했다.
군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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