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엄마들이 강추하는 이색체험
멋진 방학 보내기, “이게 최선입니다!”
체험하며 배우는 이색 문화 체험으로 알찬 방학 보내요
어느새 방학도 반이 지났다. 추운 날씨에 움츠리고 집에만 있다 보면 남은 방학도 별 추억없이 그냥 휙 지나버릴지도 모른다.
방학은 학기 중에는 쉽게 할 수 없었던 여행, 견학 및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며 생각의 키를 쑥쑥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지런한 엄마들은 멀리 서울, 강원도도 멀다 않고 찾아가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은 본 만큼 느끼고 생각하며 감수성을 키운다. 가까운 박물관 투어도 좋고 눈을 찾아 떠나는 눈꽃열차여행도 좋다. 서울에서 성황리에 전시 중인 샤갈전, 피카소와 모던아트전 등 미술전 관람도 좋다.
얼마 남지 않은 짧은 방학, 긴 추억 만들기에 돌입하자. 엄마들이 추천하는 방학 이색 체험 경험담을 들어봤다.
case1) 눈과 얼음의 나라로 떠나는 기차여행
2년 전 겨울, 온 가족이 동해선 기차를 타고 태백에 갔다 온 김경옥(43·좌동)씨는 지금도 그 새하얀 추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눈꽃축제와 상관없이 여행사 상품으로 해운대역에서 새벽에 출발했다 늦은 밤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죠. 태백에 가까워지니 산을 휘감아 도는 느린 기차가 참 재미있었어요. 내가 탄 기차의 꼬리를 보며 눈의 나라로 진입하는 기분은 정말 환상적이었죠.”
올해는 태백눈꽃축제가 취소됐지만 여행의 기본적인 맛은 다를 것이 없다고 한다. 김씨 가족은 기차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탄광촌으로 가서 오래된 탄광과 석탄박물관, 마을을 구경하고 눈썰매를 탔다고 한다.
“부산사람에겐 태백의 눈풍경 그 자체가 환상이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밭에 뒹굴어 봤어요.”
김씨는 철저하게 방한복을 입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말한다. 요즘은 다양한 상품이 많아 무박 2일 코스로 정동진 일출과 태백눈꽃을 함께 보는 코스, 태백산천제단 일출 등반 코스 등의 일정도 있다. 12월말부터 2월말까지 열차편이 많아 언제라도 좋다.
눈꽃열차여행은 눈 자체만으로도 이색적인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김씨는 올 겨울 가족과 떠나는 가장 색다른 여행으로 눈꽃열차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case2) 박물관에서 역사 공부시작!
추운 겨울 먼 여행도 좋지만 가까운 곳에서 알찬 박물관투어를 강추한다.
첫아이가 이제 초등 3학년이 되는 이수민(39·재송동)씨는 얼마전 아이와 함께 부산박물관에 갔다 뜻밖의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
“유치원 다닐 때 여러 번 같아 갔었죠. 그런데 이번에 가니 아이의 반응이 정말 달랐어요. 새학기 사회교과서를 조금 읽었던 딸이 사회와 역사를 입체적으로 질문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한 눈에 보였죠.”
아직 미숙하지만 더듬더듬 역사와 지리를 알아가는 딸의 모습에서 체험교육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는 이씨.
“가까운 곳이라 솔직히 조금 가볍게 생각했는데 타 지역의 박물관보다 우리와 밀접한 내용이 많아 아이가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어요.”
부산박물관을 보고 박물관 투어에 시동이 걸린 이씨. 이번에는 복천박물관을 향했다. 가야역사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삼국시대까지 이해할 수 있어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1월에는 부산 박물관에 행사가 많다. 1월 27일 박물관 투어는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해야 하는데 부산박물관에서 출발해 동삼동패총전시관, 근대역사관, 임시수도기념관을 둘러보는 알찬코스이다. 또 1월 25일부터 2월 27일까지 신묘년 맞이 테마전시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1월 25일 화요일에는 석정 김성균 선생의 신년 휘호 써주기 행사가 당일 선착순 30명으로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case3) 대형 미술전 투어하기
멀어도 서울까지 미술전시회 투어를 나서는 학부모들도 많다. 특히, 올 겨울방학에는 대형기획 미술 전시회가 많이 열리고 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세기의 걸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타 지역에서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초등 3년, 1년생 두 자녀를 둔 김진숙(39·용호동)씨는 “얼마전 아이들과 서울에 가서 피카소와 모던아트전, 다빈치전, 샤갈전을 보고 왔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화가인줄로만 알았는데 의사이자 발명가였다는 것도 신선했고 샤갈을 왜 색채의 마법사라고 하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용산전쟁기념관에서 다빈치전을 보고 근처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러도 좋아요”라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은 화려함의 상징이자 비운의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생애를 한눈에 살펴보면서 프랑스 역사의 흐름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다.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와 모던아트전’에서는 유럽 미술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뭉크, 앙리마티스 등 39명의 회화·조각·드로잉 작품들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전’에서는 ‘모나리자’로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화가일 뿐만 아니라 비행기를 고안해 내고 동맥경화를 처음 발견했던 그의 천재다운 면모를 접할 수 있다.
몽환적이면서 동화적인 스토리에 화려한 색감이 더해진 그림으로 잘 알려진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에서는 샤갈의 불후의 명작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의 완결판이 국내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한중일 아시아의 팝아트 대가들의 작품 전시회인 ‘Made In Poland’전이 열리고 있다.
부산에서는 ‘MBC 트릭아트 부산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착시현상을 이용한 ‘트릭아트’는 기존의 딱딱한 미술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구나 부담 없이 보고, 만지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생생 체험미술관. 평면의 그림들이 살아나 움직이는 신비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전시는 7개의 테마로 구성된 트릭아트 회화 뿐만 아니라 착시조형작품, 아마존의 눈물작품 등 총 110여점으로 구성되며, 모든 작품은 자유롭게 만지고 작품 앞에서 재미있게 사진을 찍으며 즐길 수 있다.
case4) 겨울이라 더욱 신나는 얼음 낚시·얼음 축제
춥다고 움츠리고 있지만 말고 겨울의 낭만을 제대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가까운 눈썰매장이라도 찾아 보면 겨울에만 쌓을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얼음 낚시와 얼음 축제를 찾아가 보는 것도 강추할 만 하다.
‘평창송어축제’는 1월 8일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작년 겨울에 가족들과 함께 송어축제에 참가한 이현석(42) 씨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한 가족낚시터에 바람막이와 의자가 준비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있는 가족에게 딱 좋다”며 “어르신들이 다니시면서 불편한 점들을 처리해 주시는데 낚시에 초보인 우리에게는 정말 편했다”고 추억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아 회뜨는 데 오래 기다려야했다는 점만 빼면 꽤 만족스러운 체험이었다고.
‘평창송어축제’는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얼음낚시와 더불어 맨손송어잡기, 아이스범버카, 눈썰매, 스노우래프팅, 스케이트 등 온 가족이 즐길만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축제는 2월 17일까지다. 문의 033) 336-4000
경기도 가평에서는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민물고기 양식 생태체험학습장을 비롯해 썰매타기, 얼음 위 팽이치기 등 신나는 놀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야간에는 얼음꽃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낭만적인 겨울밤을 선사한다. 2월 7일까지 축제를 연다. 문의 031) 585-9449
가까운 창녕의 ‘제3회 부곡하와이 얼음조각빙등축제’도 가볼만하다. 얼음나라, 눈의나라, 겨울나라 등 3개의 테마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와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를 벤치마킹한 축제는 입장료만 내면 축제와 온천 모두 이용 가능하다. 1월 30까지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055) 536-6331
case5) 종이로 만드는 상상의 세계
7세 자녀가 그림 그리고 오리고 붙이고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집에 색종이가 떨어질 날이 없다는 주부 정영주씨(38·광안동)는 겨울방학을 맞이해 아이를 데리고 두가지 특별한 종이접기 체험을 했다.
“먼저 방문한 곳은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종이나라 박물관인데 아이들이 만든 작품부터 수준 높은 작품까지 각종 종이로 만든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어요. 연령에 맞게 북아트, 한지공예, 종이클레이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미리 예약을 하면 재미있는 체험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두 번째 찾은 곳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종이접기 체험학습 전시회 ‘종이야 놀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로 인형나라, 곤충나라, 동물나라, 바다나라, 빛의나라, 로봇나라 등의 전시관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종이접기 체험관과 페이퍼애니메이션상영관 등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각 주제의 전시관에는 종이로 만든 각종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 아이들의 호응도 좋았다. “집에서 종이접기를 하거나 오려붙이는 것만 하다가 종이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직접 보고 느꼈던 재미있는 전시회였어요. 직접 만져보고 사진도 찍고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전이라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거울 수 있는 나들이라고 한다.
김부경·박성진·이수정·장정희 리포터
tip) 겨울방학, 가 볼만한 미술 전시회
MBC 트릭아트 부산특별전
이마트 서면점 뒤편 트릭아트 부산특별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7개의 테마로 구성된 트릭아트 회화 뿐만아니라 착시조형작품, 아마존의 눈물작품 등 총 110여점으로 구성되며, 모든 작품은 자유롭게 만지고 작품 앞에서 재미있게 사진을 찍으며 즐길 수 있다. 서면 롯데호텔 맞은편에서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매시간 20분, 40분 운행). 2월 27일까지. 개인 1만 2천원, 단체 8천원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궁과 협력해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베르사이유의 영광-루이 14세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까지’라는 주제로, 프랑스 절대 왕정의 주요 인물들을 테마로 한 회화들을 볼 수 있다.루이 14·15·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초상화를 포함한 회화와 공예품, 조각 등 총 80여 점의 베르사이유궁 소장품이 전시된다.
당시 왕궁 분위기를 재현했다는 점 또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화려함의 상징이자 비운의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생애를 한눈에 살펴보면서 프랑스 역사의 흐름을 되짚는 것도 흥미롭다. 3월 6일까지(월요일은 휴관).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피카소와 모던아트전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와 모던아트’전은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국립알베르티나 미술관의 최초 해외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알베르티나 미술관이 2007년 헤르베르트&리타 바틀리너 미술재단으로부터 영구임대 방식으로 받은 3000여 점의 작품 중 19세기 말에서 20세기 후반까지의 121점을 소개하고 있다.
유럽 미술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39명의 회화·조각·드로잉 작품들로 구성했다. 키르히너·뭉크·에밀 놀데 등 독일 표현주의 작품 53점과 마티스·블라맹크 등 야수파와 샤갈의 작품 19점, 칸딘스키와 야블렌스키 등 독일 청기사파와 들로네·쿠프카 등의 작품 27점도 만날 수 있다. 피카소와 호안미로 등 신표현주의 작가들의 작품 22점도 전시된다. 3월 1일까지(월요일 휴관). 성인 1만1000원, 초등생·청소년 9000원.
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전
‘모나리자’로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화가일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재능을 보였던 천재다. 원근법을 최초로 알아냈으며, 라이트 형제보다 먼저 비행기를 고안했고, 동맥경화를 처음 발견했다. 또한 밀라노 궁정의 연희와 축제 연출을 지휘했고, 산업기계와 병기 등 기상천외한 발명품들도 만들어냈다.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화려한 업적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모나리자는 원래 눈썹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 밖에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비밀 24가지도 알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2월 27일까지(월요일은 휴관). 성인 1만 5000원, 어린이 1만2000원.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몽환적이면서 동화적인 스토리에 화려한 색감이 더해진 그림으로 잘 알려진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은 2004년 전시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샤갈의 불후의 명작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의 완결판이 국내 처음 공개되기 때문이다.
총 7점(러시아 혁명 당시 불에 타서 없어진 한 점을 제외하고)의 패널화인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가 5년에 걸친 복원 작업을 마치고 세상에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다.
2004년 당시 전시된 ‘문학’과 ‘연극’‘음악’‘무용’ 등 4점 외에 ‘유대인 예술극장 소개’‘결혼피로연 테이블’‘무대 위의 사랑’등 3점이 추가로 공개된다.전시는 3월 27일까지(월요일 휴관) 서울시립미술관.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체험학습 전시회 ‘종이야 놀자’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체험학습 전시회 ‘종이야놀자’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아이들이 종이 공예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체험 학습의 기회를 얻고 유명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한 장소에서 경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종이야놀자에서는 동물, 곤충, 바다생물 등을 종이접기로 제작해 아이들의 입맛에 맞춘 소재들로 전시회를 구성했으며 종이 및 어린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종이 접기 놀이 및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2월 6일까지 전시. 어린이 13,000원 성인 10,000원 (24개월미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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