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넘기기’에 무용지물 된 자전거 주차장

지역내일 2011-03-11
광주 북구-철도공사 수개월째 책임공방 ..... 시민들, 예산만 낭비된다고 비난
수 억원을 들여 만들어 놓은 광주역 자전거 주차장이 북구청과 한국철도공사 광주본부(광주본부)의 책임 떠넘기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북구청과 광주본부는 지난 2009년 12월 23일 친환경 연계 교통망 구축을 통한 주민 교통  편의 제공을 위해 ‘광주역 자전거 주차장 구축 및 운영사업’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광주본부가 광주역 광장에 사업비 8억7200만원을 들여 모두 144대 이상을 보관하는 자전거 주차장을 조성하고 북구청은 이를 관리 운영한다.
이에 따라 광주본부는 지난해 10월 높이 17.6m 둘레 7.7m의 승강회전식 자전거 주차장을 조성했다. 이 주차장은 휴대전화번호로 사용자를 확인하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당초 지난해 10월 개장키로 한 주차장은 세부협약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수개월째 문만 굳게 닫혀있다.  
이 주차장은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관리 인원이 주·야로 필요하다.
북구청은 야간 관리 인원을 광주본부가 책임지기로 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서 운영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북구청 한 관계자는 “협약서에는 없지만 야간 관리인원을 광주본부가 책임지기로 구두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광주본부는 북구청이 협약서에도 없는 내용을 책임지라고 고집을 피운다고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자전거 주차장이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광주역에서 만난 김덕희(40·일곡동)씨는 “양측 모두 당초 취지인 주민편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예산도 낭비되고 주민도 피해를 보는 전형적인 사례다”고 꼬집었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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