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 산이라고 생각해 산 아래 산다. 산악인 권 휘(53·흥양리) 씨는 평생을 산과 함께 했다. 국내 산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름난 명산은 다 다녀왔을 정도로 산을 좋아하는 권 휘 씨는 얼마 전 흥양리 치악산 계곡에 ‘해아래’라는 퓨전 한정식 집을 차리며 원주에 뿌리를 내렸다.
평생 결혼도 뒤로 하고 산과 함께 살아오던 권 휘 씨는 같은 산악회 사무실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그러나 아직도 산을 잊을 수 없어 치악산을 벗 삼아 차를 마시며 오가는 손님들과 산 이야기를 나눈다.
14살 수학여행 중 산을 오르는 서울대 농대생들을 따라 산에 오르기 시작한 권 휘 씨는 그 때 맺은 인연으로 산과의 삶이 시작됐다. 산 가이드로 30여 년의 세월을 살아왔다.
1980년대는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1997년 이후부터는 차들도 많아지고 경제발전이 되면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 지금은 전문 산악인과 마니아들만 남았다.
그래도 여전히 권 휘 씨는 산을 생각한다. “국내 산뿐만 아니라 중국에 있는 산들까지 가이드하며 찾아 다녔습니다. 특히 백두대간 종두를 하다 중국에 잡혀 감옥 신세를 지기도 했죠. 산을 떠난 삶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산은 잡아당기는 마력이 있죠”라며 “원주에는 삼림욕을 하기 좋은 산이 많습니다. 앞으로는 삼림욕을 개발해 건강을 위한 치유와 예방으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산사람이 산을 떠나 살 수 있나요?”라고 웃는 그의 웃음에서 산을 사랑하는 사람의 열정이 느껴진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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