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영어도서관 이챕터스

지역내일 2011-03-07

영어로 말만 잘하면 최선입니까?
읽기에서 코칭까지 두루 갖춘 영어도서관

 식을 줄 모르는 이 시대 학부모들의 영어교육 열기는 새 학기를 코앞에 둔 지금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돌아보면 영어 교육열이 만들어 낸 세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넘쳐 나는 원어민 강사들이 그렇고, 영어유치원, 테마 체험을 위주로 하는 영어마을 등 손에 꼽기에도 모자란다. 거리에서 ‘영어로만 대화하는 모녀’를 만나는 일도 어렵지 않다.
 학부모들을 인터뷰 해보면 ‘정확한 이유’를 콕 집어 말하지는 못하지만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나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을 영어로 꼽고 있다. 영어 노래를 들려주면 ‘영어에 노출된 환경’이 될 것 같아서, 원어민과 만나게 하면 외국인에게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 같아서, 학원을 보내면 레벨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처지지 않을 것 같아서 등의 이유로 남들이 하는 것들을 따라하는 것이 솔직한 영어 교육 소비자인 학부모들의 현주소일지도 모르겠다. 우스갯소리로 학원 임대료를 내주는 존재가 내 아이는 아닌지, 새 학기가 시작되는 지금 한번 쯤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마다 다른 수준과 관심사…영어 원서 4천권으로 맞춘다
 영어도서관 이챕터스는 영어책을 학생 수준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전국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일산에는 주엽점과 마두점(3월 4일 오픈)이 있다. 이챕터스 송기봉 이사장은 “단순히 말만 잘하는 영어가 아니라 영어를 수단으로 유용한 정보를 습득하고 자유롭게 의사 표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라는 것이 다른 영어교육기관과 섬세하게 구분되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말만 잘하는 영어 교육을 지양한다는 이챕터스의 뜻은 이해하지만 과연 영어도서관이 그 기능을 할 수 있을까?
 “이챕터스는 커리큘럼이 없어요. 아이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진로가 다르죠. 픽션을 좋아하는 아이, 논픽션을 좋아하는 아이, 저마다 다 다릅니다.”
 송기봉 이사장의 말처럼 영어 리딩클럽들은 고정된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 레벨은 고려하지만 아이의 취향이나 관심사, 흥미를 고려하지 않는 책 선정이 될 수 있는 지점이다.
짜맞춘 커리큘럼에 아이를 맞추지 않기 위해 리딩 클럽은 4천권의 원서를 갖추고 있단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살펴보니 미국교사협회가 선정한 추천도서들, 국내 챕터북들, 뉴베리와 칼데콧 수상작들, 고전, 시리즈물, 픽션과 논픽션 등으로 다양했다.
 “같은 수준의 실력의 학생이라도 성향이라든지 좋아하는 분야, 학업의 성취도가 다 달라요. 그런 점을 고려해서 정교한 책 선정을 하는 것이 다른 리딩클럽과 다른 점이죠.”
일반 어학원은 짜여진 교재를 가지고 그룹으로 가르치지만 영어도서관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송 이사장은 귀띔했다.
 “같은 레벨이라도 하더라도 학생마다 반응이 다르죠. 이해도, 결과물, 퀴즈 같은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다음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가 달라져요. 그날그날의 아이 상태 태도 학습한 결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결과를 반영해서 책을 선정합니다.”

읽기, 듣기, 쓰기, 코칭으로 재미난 영어 읽기 이끈다
 좋은 책을 아이의 수준과 흥미에 맞추어 제공한다면 굳이 학원이나 도서관에 보내지 않아도 되는 엄마표 영어가 낫지 않을까? 송 이사장은 엄마표 영어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또한 영어도서관이라고 대답했다.
 “엄마표 영어가 유행하긴 하지만 아이가 어떤 책을 읽을 수 있는지 객관적인 수준을 알아야 가능합니다.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책을 계속 읽을 수 있도록 해야죠. 책을 읽을 수 있을만한 환경을 제공해줘야 한다는 것도 관건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결과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줄 수 있는 역량이 준비되어 있는지 물어본다면 엄마표 영어로는 부족함을 느끼게 돼요. 결국 저희를 찾아오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이챕터스의 리딩 레벨은 미국 학년 기준이다. ‘미국 아이들과 같은 책을 읽음으로써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책 읽기를 마친 후에는 선생님이 일대일로 책의 이해도, 질문에 적절하게 답하는가, 말하기 능력 등을 확인한다. 이챕터스가 내세우는 ‘개별 맞춤 학습 지도 시스템’이다.
 송 이사장은 “읽기, 듣기, 쓰기, 코칭의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숙제가 없다는 것도 이챕터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분기별로 학생의 독서능력에 대한 자료를 학부모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챕터스는 진화한 영어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송 이사장은 이에 대해 “원어민과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말하지만 학생이 스스로 읽고 쓰고 CD를 들으며 깨쳐 나가는 것이 두뇌 활동에 더욱 도움이 된다. 그것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이라고 말했다.
문의  마두점 031-904-0179 / 주엽점 031-916-0579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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