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고 신나는 살림, 관심과 정성에서 출발”
치우고 또 치워봐도 늘 정리되지 않는 집안. 옷걸이에는 점퍼, 바지 할 것 없이 뒤죽박죽 걸려있고, 서랍 속에는 대충 개어 놓은 양말들이 즐비하다. 살림을 몇 년, 몇 십 년 해왔건만 도통 해결되지 않는 고민거리다. 하지만 보통의 주부이자 엄마였지만, 일명 수납의 달인이라 불리며 일약 주부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이영희 씨는 살림은 아주 작은 관심, 그리고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고 조언해준다. 현대백화점(킨텍스점) 문화센터가 마련한 이영희 씨의 ‘살림은 정리다! 수납의 기술’ 특강에 참석해 그녀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납은 ‘버리기’에서 출발한다.
당신의 옷장을 살펴보라. 과연 꺼내 입는 옷이 몇 벌이나 되는지. 몇 년, 혹은 몇 십 년 전에 구입했던 옷, 살쪄서 입지 못하는 옷, 유행이 지난 옷들을 그대로 먼지만 쌓여가게 두지 않는지. 이영희 씨는 “수납은 과감히 버리기에서 출발하셔야 돼요. 필요한 것,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잘 구분하고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주거나 버리세요. 버리지 않으면 늘 수납공간이 부족해지는 건 당연하죠.”라고 말한다. 정말 생각해보니, 리포터의 옷장 속도 입지 않는 옷이 70% 정도는 족히 되는 것 같다. 심지어 대학생 때 만원 주고 산 티셔츠도 그대로 썩히고 있으니 말이다. 봄도 오는데, 옷장 문을 열고 한번 뒤집어 봐야겠다.
세탁소 옷걸이로 책 받침대, 컵 홀더 뚝딱!
재활용 쓰레기장으로 가거나 세탁소로 다시 돌려보내는 옷걸이 하나만으로 컵과 컵받침을 예쁜 모양으로 세울 수 있는 홀더가 완성된다. 특별한 손재주도 필요치 않고, 펜치 하나면 된다. 컵을 거는 고리, 받침 역할을 하는 고리를 요리조리 꼬아가며 완성하면 그만이다. 아이들에게 만들어주면 좋을 책 받침대도 마찬가지다. 아기들을 위한 옷걸이는 옷걸이를 적당하게 아래로 접어 사용하면 따로 유아용 옷걸이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리본을 달아주거나 조그만 장식을 더해주면 인테리어 효과도 볼 수 있다.
수첩에 많이 사용되는 고리를 이용해 옷걸이를 위 아래로 연결해주면 한결 옷장 수납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옷 사이에 통풍 효과도 그만이다.
빨래를 갤 때도 조금만 정성이 들어가면 차지하는 공간이 훨씬 줄어든다. 문구점에서 파는 하드보드지를 구입해 약 23~25cm, 삼등분으로 접을 수 있을 정도로만 잘라내 골을 만들어준다. 그 위에 셔츠를 올려놓은 뒤, 양 팔 쪽을 접고 다시 아래쪽을 접어 올리면 일정 간격으로 깨끗하게 니트나 셔츠를 갤 수 있다.
페트병과 바구니를 적극 활용!
많이 알려진 방법이지만, 싱크대 서랍장이나 냉장고 안은 다 쓴 페트병을 활용하면 더없이 좋다. 반으로 뚝딱 잘라 내면 끝!! 여기에 원하는 색으로 수성페인트를 칠하고(초보자라면 물감을 사용해도 된단다), 풀로 원하는 장식을 붙이면 예쁜 페트병 수납함이 완성된다. 페트병을 이용해 만든 정리함은 생각하기 나름일 정도로 그 쓰임새가 많다. 지퍼 락을 이용해 물건을 넣고 세로로 세워두는 게 물건 찾기도 쉽고, 깨끗하게 정리된다. 양념병, 라면 등 비슷한 종류의 물건은 한 바구니에 차곡차곡 정리하고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시중에 파는 ''물먹는 00‘과 같은 제습제도 다 쓰고 난후 속을 비우고, 염화칼슘만 따로 구입해 넣고 A4용지로 입구만 막아주면 새것과 다름없이 쓸 수 있다. 쓰레기도 줄이고, 돈도 아끼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이영희 씨는 “시중에도 값싸고 좋은 물건들을 많이 팔지만, 제품의 원리를 조금만 이해한다면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고 이용할 수 있어요. 조금의 관심과 정성만 있으면 수납의 달인은 누구나 될 수 있죠.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신나고 재밌는 살림을 살 수 있답니다.”라고 전했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