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복지관 만들어야지요”
연 회원 1만 2천명, 하루 이용객 3천명에 이르는 분당 최대 규모의 복지시설인 분당노인종합복지관. 지난 2010년 11월 지구촌 사회복지재단이 새로운 수탁기관으로 정해졌다.
더불어 복지관의 새로운 수장자리를 맡게 된 이용창(51ㆍ수진동) 관장. 사회복지 전문가로 20년이 넘는 현장경력의 베테랑 사회복지사이자 분당이 아닌 성남에 산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 분당에서도 엄연히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이 있고 이분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의 복지관 운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9천 여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골든 시니어들의 평생교육과 문화, 여가 생활의 허브로 자리 잡은 곳이지만 복지 시스템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분명한 소신을 밝히는 이용창 관장. 그가 분당노인복지관에서 새로 그리는 그림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여가문화의 허브이자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복지관 만들 터
지난 2월 9일 지구촌 사회복지재단의 수탁기념식 및 관장 취임식을 마친 이용창 관장은 업무파악으로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제 막 한 달 차를 맞은 관장으로 어깨가 무겁기도 할 터. 소감을 묻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분당노인복지관은 5천원이면 하루 여가가 충실히 해결되는 곳이에요. 오전 10시에 셔틀버스를 타고 복지관에 오면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 문화와 여가를 충족할 수 있죠. 식당에서 나오는 점심은 3천원 미만이지만 영양과 맛에서 여느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흠잡을 데가 없어요. 복지관에서 친구, 지인들과 커피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오후 5시 귀가 버스에 오르면 이보다 더한 여가 선용이 없지요.”
하지만 이곳은 말 그대로 노인복지관, 여가와 문화, 사회교육도 중요하지만 이 관장은 복지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분당에서도 복지관에 나오지 못하는 노인들이 분명히 있고 이분들을 복지관으로 나오게 하거나 복지 영역이 고르게 미쳐야 한다는 것이 앞으로 주목하고 있는 운영 방향이다.
“복지관 뒤편으로 임대아파트 단지에는 차상위 어르신들이 많아요.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치매, 알콜 중독, 조손 가정, 탈북세대 등 들여다보면 많은 어려움들이 있지요. 이분들에게 분당노인복지관은 가까이 있어도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곳이죠.”
그래서 복지관에 나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보다 건강한 노인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 관장이 펼치고 싶은 조화와 균형이 있는 복지관의 모습이다.
투명하고 전문적인 운영으로 노인복지 체계 만들 것
이를 위해 직원들을 중심으로 연구조직을 많이 만들어 노인복지에 관한 연구, 지역에 대한 연구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이 관장. 조직이 전문화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직원들이 전문화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투명한 경영, 투명한 복지에 힘써야 함은 물론. 지구촌 사회복지재단은 그래서 이 관장의 복지관 운영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복지재단의 카페 수익금 전부가 고스란히 복지관 사업비로 기부되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이 없는 구조라는 것.
“재단법인이 튼튼해 원하는 사업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지요. 후원과 압력이 들어오는 순간 복지관 운영이 자유롭지 못하거든요. 웃음”
이렇듯 재단의 든든한 지원을 배경으로 소신 운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이용창 관장은 앞으로 추진하게 될 사업 방향에 대한 구체적 그림을 내놓았다.
“우선 위기노인 가정지원사업을 펼칠 생각입니다. 국가기관을 테두리만으로 해서는 어려움에 처한 노인 가정의 복지에 한계가 있어요. 차상위 계층 밖의 사례들도 많고요. 도박, 폭력, 학대, 중독 등 여러 어려움에 처한 노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에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딸아이가 인정한 사회복지사 직업에 사명감 가져
태화복지관장을 맡아 전문적인 사회복지 체계를 만들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분당에서도 지역사회복지체계를 꾸리겠다는 것이 그의 두 번째 목표.
“정자동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 사시는 분이나 다리건너 임대 아파트에 사시는 분이나 모두 복지관으로 오시게 해야 합니다. 소득수준의 차이, 문화적 차이를 넘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오픈마인드가 필요하죠. 분당노인복지관이 이분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도록 다리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복지관의 1만 2천명 회원들 중 재능을 나누고 기여할 수 있는 분들을 발굴하고 독려해 지역사회와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앞으로의 그가 해야 할 중요한 숙제.
인터뷰 내내 소탈하고 분명하게 복지 철학을 밝힌 그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노후 상을 물어보았다.
“올 해 대학생이 된 딸아이가 아빠가 하는 일이 늘 최고라며 인정해 줄 때 이 일에 대한 사명감이 더욱 커집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퇴직 후 복지관의 주차 관리 요원을 하더라도 행복하게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그전에 분당노인복지관이 전문화된 사회복지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겠죠? 많은 격려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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