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하다보면 부모님의 키가 작지 않은데도 아이의 키가 현저하게 작은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이런 경우 체질적 성장 지연이 원인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체질적 성장 지연은 출생 시 몸무게와 신장은 정상이나 1세 전후에 이유 없이 잘 크지 않아서 그 시기에만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2-3세부터는 성장속도는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이미 작은 키로 출발하였기 때문에 이후 또래 연령보다 작은 키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춘기가 늦게 시작되어 남들보다 늦게까지 크게 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부모의 키로 예측할 수 있는 정도의 키까지 클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골 연령이 또래 연령에 비해 늦기 때문에 골 연령 검사로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대부분 가족력이 있어 부모님 중의 한 분이 어릴 때 작았는데 나중에 많이 컸다는 얘기를 하십니다. 물론 원인으로 병적인 증상이나 질환의 증후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자궁 내 발육 지연과 체질적 성장 지연 등을 선천적인 기운의 부족으로 보고 치료하게 됩니다.
즉 타고난 성장 발육의 기운이 약한 경우를 신허라고 하여 신장의 기운을 보강함으로써 성장 호르몬을 포함한 골 성장의 발육에 관계된 인자들을 자극하고 보강하게 됩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먹는 양이 부족한 아이들은 우선 비위라는 소화 기능을 강화시켜 음식의 소화 흡수 능력을 개선시킵니다. 이를 통해 후천적인 영양 상태를 개선해 선천적인 부족을 보충하며 성장 발육에 최적인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성장은 후천적인 여러 요소를 개선하여 최적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으며, 특히 체질적 성장 지연과 자궁 내 발육 지연과 같은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체질적 성장 지연으로 판단된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나중에 많이 클 것이라고 낙관하기 보다는 현재의 성장 속도가 평균보다 떨어지거나 또래 아이들과 너무 현저한 키 차이를 보일 경우에는 한 번쯤 아이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몸속에 부족한 기능이 없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맑은한의원 강상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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